[기자수첩] 사회부 신동빈

충북경찰이 연일 화제다. 신임 지휘관 부임 후 나타나는 조직 내 긴장감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지역출신 임용환 충북경찰청장의 면이 서지 않고 있다.

기강해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은 단연 '음주운전'이다. 단속주체인 경찰이 음주단속에 적발되면 그야말로 망신이다. 최근 청주흥덕경찰서 소속 간부가 음주단속에 걸렸다. 수십키로 곡예운전을 하던 A경위는 시민신고로 붙잡혔다. 경찰에 붙잡힌 그는 "여기가 어디냐"며 횡설수설했다. 혈중알코올 농도가 0.14%를 넘었다고 하니 어느 정도 이해는 된다.

이 사건은 단순히 A경위 한사람의 일탈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당시 A경위는 자신의 상관 B·C경찰관과 함께 술을 마셨다. "오리를 먹는데 비린내가 나서 반주정도 한 것이다", "A경위가 차를 가져왔는지, 그냥 왔는지 모른다", "계산하고 나오니 A경위는 사라지고 없어서, 우리끼리 집에 갔다" B·C경찰관은 당시 술자리를 이렇게 기억하고 있다. A씨 역시 경찰조사에서 "오리집(저녁식사 장소)을 나온 이후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A씨가 술을 마시고 음주운전을 했지만, 어디서 어떻게 운전대를 잡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가 결론이다. 동석했던 경찰관들의 음주운전 방조 혐의를 완벽하게 빗겨간다.

신동빈 사회부 기자
신동빈 사회부 기자

물론 B·C경찰관의 주장대로 A경위가 은밀한 곳에 차를 두고, 은밀하게 음주운전을 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한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 경찰 스스로 경찰관 음주운전 관련 수사를 적극적으로 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지난 5월 충북 옥천의 한 파출소장은 지인의 음주운전 혐의를 방조했다가 직위해제 됐다. 이 사건의 진실은 경찰의 자발적인 수사가 아닌, 옥천지역 언론의 보도로 이슈화 되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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