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서병철 기자］ 정부의 태양광에너지 보급 확대로 태양광 폐패널은 급격히 늘어날 수밖에 없지만, 이를 재활용 처리하는 용량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가 국민의힘 엄태영(충북 제천·단양)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태양광 폐패널의 누적 배출량은 2025년 2만3천292t에서 2030년 8만7천124t, 2040년에는 82만여t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폐패널의 폭발적인 증가에도 불구하고 이를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태양광 폐패널을 재활용 처리하는 민간기업은 단 1곳으로, 처리용량은 연간 최대 3천600t에 불과하다.

2021년 하반기 중 정부에서 진천재활용센터 건립을 통해 3천600t을 처리하고, 2022년 민간업체 1곳에서 2천500t의 용량을 추가로 재활용 처리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를 모두 합친다 해도 총 재활용 처리용량은 9천700t에 불과하다.

현재 재활용이 불가능한 태양광 폐패널은 매립을 통해 처리되고 있다.

폐패널 재활용 문제가 제대로 관리되지 못 할 경우 심각한 환경오염은 물론 인체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국립환경과학원 등의'태양광 폐패널 중금속 함량 분석 검사 결과'에 따르면, 폐패널은 구리·납·비소 등의 중금속을 함유하고 있다.

특히 구리와 납의 경우 각각 기준치의 275배와 50배를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엄태영 의원은 "무분별한 산지 태양광 설치로 인한 산림파괴 및 산사태 등 각종 부작용에 더해 태양광 폐패널 처리문제가 환경오염의 위험을 촉발시킬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그는 또 "발전효율에 있어서도 원자력발전 등 다른 발전원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태양광에너지 확대 정책의 속도 조절과 태양광 폐패널의 재활용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