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방자치단체 재정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의 지방세 연간 체납액이 3천200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3천만원이상 고액 체납이 22.5%(720억원)를 차지했다.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이형석 의원(더불어민주당·광주 북구을)이 행정안전부로부터 받은 지방세 체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충청권 지방세 체납자는 총 79만1천여명으로 체납액은 3천202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3천만원 이상의 고액체납자는 739명으로 이들의 체납액은 720억원으로 집계됐다.

충청권 전체 지방세 체납자의 0.09%에 불과한 인원이 체납액의 22.5%를 차지한 것이다.

지역별 체납액은 충남이 1천540억원(34만1천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충북 952억원(23만명), 대전 488억원(18만2천명), 세종 222억원(3만8천명) 순으로 집계됐다.

올해 9월 인구통계 기준으로 충남 전체 인구(212만559명) 중 16.1%가 체납자인 셈이다.

충북(159만8천536명)은 14.4%, 대전(146만9천99명) 12.4%, 세종(34만8천14명)은 10.9%가 체납자로 분석됐다.

충청권 고액 체납자는 충남이 340명(42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충북 240명(165억원), 세종 89명(78억원), 대전 70명(52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전국 고액·상습체납자 상위 10명단에도 포함됐다.

2017년의 경우 개인부문에서 충남의 김모씨는 지방소득세 17억4천200만원을 체납해 체납액 순위 4위에 올랐다.

같은 해 법인부문에서는 충북의 A신탁(주)이 재산세 17억9천200만원을 납부하지 않으면서 전국 순위 8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법인부문에서 대전의 두 개 회사가 각각 지방소득세 10억2천800만원, 주민세 10억1천400만원을 체납해 9위와 10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출국금지 인원은 25명으로 대전 13명, 충북 8명, 충남 4명, 세종 0명 순이다.

이형석 의원은 "지자체의 재정자립도가 49.1% 수준으로 지방재정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지방세 체납액이 전국적으로 3조5천억원이나 돼 지방재정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체납액 징수 활동을 강화하고 상습 고액체납자에 대한 엄정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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