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팝 음악에 'Stranger'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는 경우 '길손'으로 번역되는 경우가 많았다.

'Stranger'가 낯선 사람이라는 뜻이니 의미상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길손이라는 단어는 지나가는 손님이라는 말이니 약간은 다른 의미라고 보여지기도 한다.

길손이라는 단어는 자연스럽게 '과객'이라는 단어를 떠오르게 한다.

옛날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전설의 고향이라는 TV프로그램을 보면 이런 대목이 자주 나온다.

"지나가는 과객이온데 하룻밤만 묵어갈 수 있겠소?" 라고 말하는 선비가 나오고, 그러다가 꼭 구미호나 구렁이를 만나서 사달이 나는 이야기도 연상이 되는 바람에 '길손'이라는 단어를 듣게되면 피식 웃음이 나기도 한다.

옛날에는 길손이란 이름의 까페도 많았고 나그네라는 표현도 자주 썼지만, 요즈음은 거의 사용하지 않게 되어 사어(死語)가 되어가는 느낌마저 든다.

오래전 어느 커피집에서 길손으로 만나 음악으로 우정을 지켜가고 있는 듀오가 있는데 바로 Aztec Two-Step 이다.

1971년 보스턴의 어느 커피 하우스에서 열린 오픈 스테이지 무대에서 우연히 알게 된 Rex Fower와 Neal Shulman 두 사람은 서로의 음악에 끌려 함께 노래하기로 의기투합하고 1972년에는 그들 두 사람만의 자작곡으로 채운 첫 앨범을 냈는데 이 둘은 비교적 최근인 2017년까지도 새 앨범을 냈을 만큼 긴 세월동안 그들이 사랑한 포크 음악을 노래하고 있다.

데뷔 앨범에서는 Highway song도 유명하지만 가을 밤 벌레 울음소리가 잔잔하게 깔린 'Strangers', 이 곡도 지금 같은 계절에 참 듣기 좋다.

요즘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 '불멍'이 대유행이라고 한다.

모닥불을 피워 놓고 아무 생각없이 바라보는 '불멍'은 어찌보면 너무 많은 정보의 홍수와 지친 일상속에서 벗어나는 일종의 '수행'이라고도 볼 수 있다.

지금은 아무곳이나 눈길을 두어도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 시기.

먼 곳 산능선과 파란 하늘이 만나는 곳을 바라보면서 잠시 '가을멍'에 빠져 보는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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