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실험 실패경험이 탐구의욕 높여"
위도에 따른 달의 모양변화 탐구전국 2천209점 출품 경쟁

전국과학전람회에서 대통령상에 선정된 대전갑천중학교 (왼쪽부터) 윤세현·전영서·이유진 학생. / 김미정
전국과학전람회에서 대통령상에 선정된 대전갑천중학교 (왼쪽부터) 윤세현·전영서·이유진 학생. / 김미정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라는 걸 몸으로 배웠어요. 원리실험을 실패하고 나서 더 열심히 연구했더니 더 정확한 실험결과를 얻을 수 있었어요."

제66회 전국과학전람회에서 영예의 대통령상을 수상하게 된 대전갑천중학교 2학년 윤세현·이유진·전영서 학생은 지난 1년 남짓의 연구과정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전국과학전람회는 전 국민의 과학화를 위해 1949년 첫 개최한 과학탐구대회로, 전국체전, 전국미술대전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전국대회로 꼽힌다. 올해에는 전국에서 모두 2천209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중앙과학관(관장 유국희)은 10일 과기부 브리핑실에서 심사결과 발표했다. 학생부문과 교원·일반인부문별로 각 대통령상 1점, 국무총리상 1점, 최우수상 4점씩을 선정했다.

"싱가포르에서 본 달이 우리나라에서 보이는 달과 왜 다를까 궁금했어요. 그 이유를 알아보려고 연구를 시작했죠."

윤세현·이유진·전영서 학생이 출품한 작품은 '위도에 따른 달의 모양 변화-관찰자의 시선을 적용한 원리 이해 프로그램 개발'이다. 위도와 달의 기울기 변화의 연관성을 알아보기 위해 십여차례 원리탐구 실험을 진행했고 북위 90°에서 위도가 남쪽으로 1°씩 갈수록 북반구(북극)에서 보이는 달을 기준으로 달이 1°씩 회전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어 달의 위상이 변하는 원리를 교구로 만들어 직접 만져보면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교육용 소프트웨어프로그램도 제작해 QR코드와 링크 등을 이용해 전 연령층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달에 대한 정보는 많지만 위도에 따른 달의 모양 변화에 대한 자료는 찾기가 어려워서 힘들었어요.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힘들게 얻은 자료를 갖고 연구하면서 연구의욕은 더 높아졌어요."

실험설계 탐구일지 일부. / 김미정
실험설계 탐구일지 일부. / 김미정

학·연·산 전문가 45명으로 구성된 심사협의회에서 위원장을 맡은 박현민 한국표준연구원장은 이날 심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위도에 따른 달의 기울기 변화 원리를 설명하는 교육자료는 처음이었고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도록 설명하는 방법을 찾고 이러한 과정과 결과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작성한 것이 매우 독창적"이라고 코멘트했다.

이들에게는 상금 1천만원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오는 12월 9일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린다.

대회를 주관한 유국희 국립중앙과학관장은 이날 "코로나19 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청소년들의 과학탐구에 대한 열정을 출품작품과 탐구일지(과학자 '연구노트'에 해당)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고, 이런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정신을 살려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