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 인근지역 방문 제한·매개체 축사 출입차단 '안간힘'
천안 봉강천·병천천 등 인근지역 검출 잇따라

천안시가 AI 바이러스 유입원으로 지목되고 있는 철새의 접근을 막기 위해 레이저건을 활용한 철새퇴치 작업을 펼치고 있다./천안시 제공
천안시가 AI 바이러스 유입원으로 지목되고 있는 철새의 접근을 막기 위해 레이저건을 활용한 철새퇴치 작업을 펼치고 있다./천안시 제공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 충북 인근 지역에서 잇단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1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10월 이후 전날까지 야생조류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곳은 전국적으로 13곳이다.

현재 고병원성(H5N8형)은 4곳, 저병원성 5곳, 나머지 4곳은 검사 중이다.

특히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4곳은 천안 봉강천(10월 21일)과 병천천(11월 3일), 용인 청미천(10월 24일), 이천 복하천(11월 10일)으로 충북 인근이다.

야생조류에서 AI 바이러스 검출이 잇따르면서 충북도는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있는 들쥐와 들고양이의 축사 출입차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천안 병천천의 경우 병천을 지나 청주 옥산·오송에서 미호천과 합류하는 하천으로 충북도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에 충북도와 도내 11개 시·군은 AI 전파 방지를 위해 하천 인근지역 방문을 제한하고 있다.

또 들쥐와 들고양이를 퇴치하는 이색 방역활동을 펼치고 있다.

들쥐와 들고양이가 야생조류의 AI 바이러스를 가금류 농가로 전파하는 대표적인 매개체로 꼽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16년 12월 경기 포천에서 폐사한 고양이 사체(2마리)에서 전국적으로 유행하던 H5N6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되기도 했다.

도내 지자체들은 매주 수요일을 '축산 환경·소독의 날'로 정하고 축사 주변 일제소독과 쥐잡기 활동을 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예산 범위 내에서 농가에 쥐약과 쥐덫 구매비도 지원한다.

들고양이는 동물보호법 위반 우려로 인해 함부로 포획할 수는 없다.

이에 따라 먹이 주는 행위를 일절 금하고 농가 접근을 막는 데 집중하고 있다.

고병원성 AI 바이러스 검출 장소 반경 10㎞ 이내인 경기 용인·여주·안성·이전, 충남 천안, 세종, 충북 청주 지역 내 철새도래지 통제구간에 축산차량이 진입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도 관계자는 "쥐·고양이 퇴치 활동은 AI 확산 차단을 위해 꼭 필요한 조치"라며 "모든 가금류 농가는 방사 사육을 금하고, 특히 종오리 농장은 산란율과 폐사율 변화가 있으면 조속히 신고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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