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에 생계 힘든데 안전점검 웬말"
시 "민간자문단과 방문해 실시… 영업과 무관"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충주시가 등록 및 신고체육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한다고 공문을 보내 업소들이 반발하고 있다.

충주지역 신고체육시설 업주들에 따르면 최근 시는 공문을 통해 "'체육시설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라 11월 11일부터 12월 30일까지 등록 및 신고체육시설 36개 소를 대상으로 건축과 소방, 체육시설법 분야에 대한 안전점검을 추진하겠다"며 각 업체에 공문을 보냈다.

특히 체육시설개발팀장 등 4명으로 점검반을 구성하고 "방문시 원활한 점검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는 당부까지 했다.

충주지역에는 14개 골프장이 등록시설로 돼 있지만 이 가운데 시가 관리하는 곳은 기업도시특별법 적용을 받는 킹스데일 골프장 한군데 뿐이고 나머지는 충북도가 관리한다.

또 충주지역 신고체육시설은 당구장과 골프연습장, 스크린골프장, 승마장, 수영장, 헬스장, 체육도장 등 총 216개 소에 이른다.

이 가운데 이번 점검대상 신고체육시설은 시설 연면적이 전체 연면적의 50% 이상을 차지하거나 단독건물인 골프연습장과 헬스클럽, 스크린골프장 등 36개 소다.

이에 대해 신고체육시설 업주들은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아 장사도 안되는 상황에서 자치단체가 안전점검까지 실시한다는 것은 불난데 부채질하는 꼴"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등록체육시설인 골프장이야 영업이 잘돼 호황을 맞고 있지만 신고체육시설인 헬스장과 실내골프연습장과 스크린골프장 등은 코로나19로 손님이 크게 줄어 이미 문을 닫은 곳도 있다"며 "시가 업소들의 생계 유지를 위해 지원은 못해줄 망정 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안전점검까지 실시한다는 것은 아예 장사하지 말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볼멘 소리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원래는 상반기와 하반기에 안전점검을 실시하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상반기는 생략했고 하반기에만 처음 실시하는 것"이라며 "시 공무원이 민간자문단과 업소를 방문해 시설안전을 점검하는 것이기 때문에 영업과는 관계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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