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김학수 농협중앙교육원 교수

코로나19와의 불편한 동거가 벌써 9개월을 넘었다. 그러다보니 우리 삶은 많이 변했다. 외출시 마스크착용은 필수이며 어딜 가든 손소독과 개인위생관리는 일상이 된지 오래다. 대면 접촉 최소화를 위한 '재택근무', '비대면소비', '온라인 화상회의'등은 '뉴노멀'이 되었다. 이른바 '위드 코로나시대'의 실상이다.

그러나 정작 우리가 관심을 갖고 챙겨야 할 문제는 다른데 있다. 바로 '쓰레기 대란' 문제가 그것이다. 비대면 소비의 증가로 일회용기 및 포장 쓰레기가 엄청 늘어난 게 주원인이다. 실제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각종 배달 음식 일회용기, 택배 박스, 포장 충전재, 마스크 등 생활 속에 침투한 쓰레기들로 넘쳐난다. 이제는 '코로나펜데믹'을 넘어 '쓰레기 펜데믹시대'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비닐과 플라스틱 폐기물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1%, 15.16% 늘었다. 특히 7월에는 음식배달 서비스 이용이 1년 전보다 66.3% 폭등했다는 통계청의 발표도 있었다. 이대로 방치된다면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일회용품의 '쓰레기 대란'은 시간문제다.

배달 앱 업체와 배달음식점, 신선식품 배송 업체 등의 일회용품 사용 자제를 위한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쓰레기들이 제대로 재활용되기 위한 국민들의 인식개선과 실천이 중요하다.

김학수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교수<br>
김학수 농협중앙교육원 교수

식품과 음식 등의 배달에 사용했던 스티로폼 박스의 경우 테이프와 송장 등의 이물질은 제거하고, 플라스틱 용기의 음식물 흔적은 간단한 설거지로 처리한 뒤 배출해야 한다.

지금은 '코로나 감염예방이냐 환경보호냐'라는 딜레마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부터라도 일회용품으로 인한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깨닫고 쓰레기 분리수거에 적극 동참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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