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충남 금산 배경, 향토색 짙은 이야기 담아

[중부매일 김정미 기자]충남 금산에서 활동하는 좌도시 동인 시인이면서 사진가인 양해 작가의 두번째 사진시집이 나왔다.

새롭게 출간된 '바람을 찍는 법'에서는 '세마지에 머문 시간', '인생은 말이지', '바람을 찍는 법' 등 신작시 94편과 일상생활을 촬영한 컬러·흑백 사진 94매를 만날 수 있다.

책은 5부로 구성됐다. 1부는 '이 땅을 견뎌낼 수 있도록, 온전히 버텨낼 수 있도록 설계된 사람 아버지'에게 전하는 감사의 말로 시작한다.

거름바지게를 엮는 아버지, 인삼밭에서 일하는 아버지, 트랙터를 모는 아버지 등 논밭과 장터에서 일하고 쉬는 아버지의 모습을 담았다.

2부는 과수원과 일터 등지에서 만난 어머니의 모습이 주된 테마다. 방금 짜낸 걸쭉한 참기름을 병에 담는 장면에서 시인은 '참 고소한 소리'를 듣는다.

3부 주제는 아이들과 시간이다. 자연에서 성장하는 아이들과 세월 따라 가버린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이 시와 사진에 짙게 배어 있다.

4부는 마을과 길에서 만난 분주히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수입과 관계없이 자기 일에 열중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시인은 '행복하게 셔터'를 누른다.

5부는 책의 주제가 함축된 풍경이다. 당산나무와 바닷가, 오래된 기와집과 인삼밭을 담았다.

시인은 굳이 먼 곳에서 테마를 찾으려 들지 않는다. 마을과 들길을 걷다가 만난 사람들이 모두 사진과 시의 재료다. 작가의 시어(詩語)에는 농촌을 배경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과 노동이 배어 있다. 충청도 말투가 고스란히 담겼다. 사진의 언어로,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삶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전하고 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