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관거 정비사업 BTL도입 고사 위기 불안감 확산

지역 건설업체의 수주난이 심각해지면서 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 양극화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또한 충북도내 대부분의 하수관거정비사업이 BTL사업으로 전환되면서 도내 제조업체들의 경영난을 압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건설업계 수주난 심각=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86.4를 기록, 전월보다 82.9보다 3.5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100을 밑돌았다.

경기지수가 100이상이면 체감경기가 전월보다 상승했음을 뜻하고 100이하면 하락했음을 의미한다.

특히 대형업체 경기지수는 107.1로 2개월째 기준치인 100 이상을 기록해 체감경기가 상승하고 있는데 비해 중소업체는 57.4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대형업체와 중소업체의 격차는 지난 6월 41.2포인트, 7월 43.2포인트에 이어 지난달 49.7포인트로 나타나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도내 건설업계가 올 상반기 수주한 공사건수는 573건(9천8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683건(1조593억원)보다 무려 110건이나 줄어 건수별 16%, 금액별 7.12%의 감소율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 관계자는 “도내 업체들의 수주전략상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학교와 하수관거 등 관급공사들이 BTL(민간자본유치사업)사업으로 전환될 예정”이라며 “건설업종의 빈부격차가 더욱 확대될 경우 왜곡된 건설시장으로 지역업체들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하수관 제조업체 경영난 가중= 또한 앞으로 지역 상당수 하수관거 사업에 BTL방식이 도입될 예정이어서 자금사정이 열악한 충북도내 제조업체들이 고사위기를 맞고있다.

도내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수도 보급률을 80%로 끌어올린다는 정부방침 아래 하수관거 사업에 BTL방식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올 연말까지 하수도 정비공사 실시설계 적격자가 선정될 예정이며 내년초 계약 체결을 거쳐 내년 상반기부터는 착공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하수관은 ▶흄관 ▶레진관 ▶딕타일주철관 ▶PC관 ▶진동관 등 강성관과 ▶수지파형강관 ▶PE관 ▶유리섬유복합관 ▶PVC이중벽관 등 연성관을 합쳐 20여종에 이르고 있으며, 도내 25개 업체가 제품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도내 제조업체들의 경우 대부분 자금사정이 열악한 것으로 알려져 일정지분을 투자해야 하는 BTL사업에 참가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오는 2007년부터 단체수의계약이 전면 폐지됨에 따라 이번 사업에 참여하지 못할 경우 공급시장을 확보하지 못한 업체들이 고사 위기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이번 BTL사업에 적격자로 등록되지 못할 경우 보수시장에도 참여가 사실상 불가능해 도태될 것으로 판단되고 있어 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도내 관련업체 관계자는 “업계가 가뜩이나 단체수의계약이 폐지를 앞두고 있어 수요량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일정 지분을 투자해야 하는 BTL방식이 도입될 경우 도내 업체 가운데 살아남을 업체가 별로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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