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북대학교 오창캠퍼스 부지에 조성되는 자율주행 자동차 테스트 시험장 조감도.
충북대학교 오창캠퍼스 부지에 조성되는 자율주행 자동차 테스트 시험장 조감도. /중부매일 DB

자율주행을 내용으로 하는 미래차산업은 우리나라 3대 전략사업의 하나로 대한민국의 앞날과 직결된다. 이를 위해 정부에서는 2027년까지 1조1천억원을 들여 미래차 생태계를 마련하는 등의 세계시장 선점 전략을 제시했다. 또한 국내 주요기업들도 이 분야에 10년간 6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어서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같은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자율자동차가 다닐 도로의 인프라와 이를 통한 시스템 구축이다. 그런 분야에 충북과 세종이 단연 두각을 보이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충북과 세종은 얼마전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자율주행을 위한 기반 구축과 이를 통한 상용화 실증으로 전개된다. 먼저 충청권 광역교통망인 오송역에서 세종터미널까지 22.4㎞ 구간에 자율차 주행을 위한 기반이 구축된다. 이어 자율주행차 운송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차량 기능, 운행시스템, 도로기반 등을 검증하고 운행데이터를 축적하게 된다. 이곳은 교통수요 증가, 전 구간 BRT로 높은 운행안전성, 버스공영·준공영제로 사업여건 양호 등의 장점을 지니고 있다.

오송~세종간 자율주행 시범지구 지정은 광역교통망으로는 전국 최초라는 특징도 있다. 더구나 양 지역은 자율주행 분야에서 앞서가는 곳이어서 이번 지정을 통해 충북과 세종은 전국 최고의 자율주행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다. 충북은 이미 지난해 4월 자율주행차 테스트베드 구축사업에 선정됐고 세종은 이번에 자율주행차 서비스 상용화 시범사업지구로 뽑혔다. 이들 사업들이 본궤도에 올라 자율주행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기업 유치와 관련산업 발전으로 이어져 지역경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에서도 이번 지정에 따라 인근 지역의 미래차산업 집적화를 유도하는 등 미래차 생태계 육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산학연관 협력증진 및 도내 자동차산업 역량강화, 미래차 유망기업·기관·연구소 등의 유치 등이 그 출발선이자 결실이 될 것이다. 이번 광역교통망의 공모사업 지정처럼 세종시와 협력 강화도 중요하다. 당장 자율주행 시범운행구간을 오송역~청주공항으로 확대하는 방안의 추진이 필요하다. 추가 지구의 발굴·지정도 뒤따라야 한다. 이런 일들이 쌓여야 미래차산업을 선도할 수 있게 된다.

잇단 관련사업 지정으로 충북과 세종이 자율주행차 상용화 기반 구축에서 앞서고 있지만 안심할 수 만은 없다. 이번 국토부 공모에 전국적으로 4곳이 더 선정됐다. 자율주행차 관련산업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그런 만큼 자율주행차 사업에 대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앞으로 구축될 자율주행 광역교통망을 이용한 충북·세종간 교류 확대·강화를 이끌어 내는 것도 의미가 있다. 자율주행 기반시설 구축이 속도를 낼수록 충북과 세종의 국내 미래차산업 견인 속도도 빨라지게 될 것이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