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동물위생시험소 간이검사 결과 '양성'판정… 정밀검사 진행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 충북 음성군에 있는 메추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7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음성군의 한 메추리 농장에서 AI 신고가 접수돼 충북동물위생시험소의 간이검사 결과 '양성'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고병원성 여부를 가리기 위한 정밀검사에 들어갔다.

해당 농장은 사육중인 메추리 72만6천마리 중 일부가 폐사하는 등의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동물위생연구소와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 초동대응팀이 현장에서 출입을 통제하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반경 10㎞ 이내 농장에 대한 이동 제한과 예찰 및 정밀검사를 하고 있다.

충북동물위생연구소 관계자는 "자체 정밀검사에서 H5나 H7형으로 나올 경우 고병원성일 확률이 높다고 판단하고 살처분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고병원성으로 확진될 경우 방역 당국이 3㎞ 이내 예방적 살처분 등 강화한 방역이 이뤄진다.

고병원성 AI는 전북과 경북, 전남, 경기, 충북으로 의심 신고가 이어졌다. 광역지자체로는 다섯 번째다.

충북도 관계자는 "고병원성 AI인지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상황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모든 준비는 해 놓고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정밀검사는 보통 2~3일 걸려 고병원성 여부는 시일이 소요된다.


☞ 조류인플루엔자

조류 인플루엔자(Avian Influenza) 바이러스는 철새, 닭, 오리 등 조류에 감염되는 바이러스로 전파 속도가 매우 빠르고 사람에게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인수 공통 바이러스다.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전파 속도, 폐사율 등 바이러스의 병원성 정도에 따라 고병원성(HPAI)과 저병원성(LPAI)으로 구분된다. 이 중 고병원성 AI는 가축전염병 예방법에서 제1종 가축 전염병으로 분류하고 있다.

주된 인체감염증 유발 바이러스형은 H5N1형이다. 2013년 중국 H7N9형의 인체감염이 발생했다. H7N9형은 조류에서는 저병원성이지만, 2013년 중국에서 발생한 H7N9은 인간에게 감염을 유발하여 중증 폐렴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주로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 발생하였으나 러시아, 몽골, 유럽, 아프리카, 인도 등지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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