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닭·오리 사육 늘어 가격변동 미미"
업계 "이번 겨울 고비 급속확산 시 확답 못해"
소비자 "만일을 대비해 여유분 더 구매할 것"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으로 계란값 인상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16일 청주 청원구의 한 마트에서 소비자가 계란을 고르고 있다. / 안성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으로 계란값 인상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16일 청주 청원구의 한 마트에서 소비자가 계란을 고르고 있다. / 안성수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전국적인 확산으로 계란값 인상 우려가 커지고 있다. AI가 단기간 급속도로 확산될 경우 수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6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가금 농가에서 16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도내에서는 지난 8일 음성군 금왕읍 메추리 농장 한 곳에서 확인됐으며 추가 발생은 아직까지 없다.

농식품부 측은 지난해보다 닭·오리 사육이 늘어나 공급이 충분하기 때문에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그러나 관련업계에서는 겨울 동안 AI가 급속히 확산할 수도 있다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계란유통협회 충북지부의 가격 조사를 보면 16일 기준 특란(30개) 도매가격은 3천500원 수준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단 육계, 오리 산지 가격은 소폭 상승했다.

한국계란유통협회 충북지부 관계자는 "산란계 쪽 피해가 많지 않아 아직까진 계란값 변동이 크지 않다. 이번 겨울이 고비"라며 "계란값이 인상되지 않을 것이라 확답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도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2016년 AI 파동으로 닭고기, 계란 가격이 일제히 폭등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아직까지 소비자 가격은 변동이 거의 없다. 지난 1일부터 16일까지 육거리 시장 특란 30개 기준 소비자 가격은 평균 4천800원으로 등락폭은 50~100원 수준이다.

16일 마트에 장을 보러 온 주부 김모(45·청원구 우암동)씨는 "AI발생 소식을 듣고 계란값이 오를까봐 걱정이 됐다"며 "다행히 가격이 아직은 비슷한 같다. 혹시 모르니 몇판 더 구매해놔야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북도는 올겨울 철새 유입이 역대 최대치일 것으로 예측하고 유입 경로별 방역 대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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