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송민형 농협구례교육원 교수

인터넷 신조어에 '관심종자'라는 말이 있다. 줄여서 '관종'이라고 하는 데 유난히 튀는 행동이나 말로써 관심을 받고자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주로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하고 있는데 좋은 쪽으로 본다면 관심받기를 소망하는 경우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 오래 전부터 관심 받기를 간절하게 원하는 대상이 있다. 바로 우리 '농업농촌'이다.

우리들이 보통 농업 또는 농산물과 관련해서 소식을 듣게 되는 경우는 주로 대표작물인 벼 수확기, 김장철, 재해로 인한 농촌피해뉴스 등 일 것이다. 작은 관심과 공감도 감사하지만 그 관심이 조금 더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모두들 힘겹고 처절한 시간을 감내하면서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 농촌의 현실은 더욱 가혹하다.

올해는 피해가길 바랬던 자연재해, 생각지도 못한 가축 전염병의 창궐 등 눈 깜짝할 사이에 발생해서 막대한 피해를 가져오는 상황까지도 겪고 있다.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심지어 그 피해는 현재진행중이다. 이 모든 위기를 이겨내기에는 안타깝지만 우리 농촌은 너무 연로하다. 작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농촌 경영주들의 평균 연령은 68.2세로 초고령화 단계를 한참 전에 진입하였다. 고난을 이겨내고 다시 힘을 내기에는 만만치 않은 현실이다.

이런 악조건속에서 농업농촌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바로 국민적 관심이다. 보통 관심은 참여를 낳고 참여는 더 많은 관심을 낳는다고 한다.

농촌생활을 보여주는 유튜버, 속칭 '농튜버'들의 영상을 시청하는 것, 우리 농산물을 구입하는 것, 공익형 직불제는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 농촌 일손돕기에 참여해 보는 것, 또는 방역지침 잘 지켜서 주말에 인근 오일장에 가보는 것 등 농업농촌에 대한 관심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 경중을 따질 것 없이 이러한 관심들이 우리 농업농촌의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 한발짝 떨어져서 지켜보지만 말고 각자가 선호하는 방식으로 농업농촌에 대한 관심을 표현해보자. 관심이 계속되고 결집되어 참여로 이어진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농업에 종사할 것이며 농촌은 더욱 활기차게 될 것이다.

송민형 농협구례교육원 교수
송민형 농협구례교육원 교수

사람이 돌아오는 농촌 만들기부터 농촌환경보전 까지 우리 농업농촌이 가야할 길은 멀다. 그러나 국민적 관심이 계속된다면 이루지 못할 것도 없다. 점점 더 살기 좋아지는 농촌에서 보내오는 따뜻하고 든든한 밥심으로 앞으로의 불확실한 위기들을 우리 모두가 잘 이겨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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