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시론] 정삼철 충북연구원 수석연구위원·충북미래기획센터장

2020년 지금 우리 생활은 뜻하지 않은 코로나19가 삼켜버린 한 해였다고 해도 무리가 아닐 듯하다. 연초에 발병한 전염병이 연말이 되었음에도 여전히 계속되고, 이에 대한 영향으로 경제상황도 여전히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우리 일상생활과 국내외 경제환경을 더욱더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실제로 우리는 지금 코로나19로 인해 과거에 경험해 보지 못한 삶을 살고 있고, 모든 영역에서 직접적인 대면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일상적인 생활과 경제활동이 지금은 비대면 중심의 형태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지금 우리 사회는 세계적인 전염병의 대유행으로 강제적인 비대면을 강요받게 되면서 우리의 일상생활 패턴과 사회경제 운용시스템을 송두리째 바꿔 놓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겉으로 드러나는 일상적인 삶과 경제 패턴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단절을 초래해 개별화되어가고 있지만, 속으로는 더욱 강력한 소통과 연결, 그리고 경제공동체의 필요성과 협력이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무한경쟁 속에 개별화되어가는 삶의 방식은 스스로를 더욱 힘들고 어렵게 만들고, 비대면은 직접적인 감흥과 인간적 체온을 느끼지 못해 더욱 외롭고 차갑게 만들고 있다. 주변이야 어떻게 되든 혼자만 살겠다는 이기적 행동과 무차별적 경제활동 방식은 오히려 자연환경을 파괴해 삶의 터전에 생채기를 내고, 경제 양극화를 심화시키며,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이에 개인?지역?국가 간에도 불신과 불안이 증폭되고, 가족 및 사회공동체와 범지구적 공동체가 약화되며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이 모든 원인은 어디서 비롯되고 무엇 때문일까? 이것은 궁극적으로 자연환경을 무시한 인간의 오만함과 따뜻한 인간성을 잃어가는 몰인간화, 무조건 경제적 이익만 추구하는 물질만능주의 사고와 혼자만 살겠다는 각자도생의 절제되지 않은 욕망 등이 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 눈앞에 닥친 현실 도전과제인 코로나19 극복과 대응을 위한 노력이 강화되면서 제4차 산업혁명의 첨단과학 융복합기술은 더욱 빠르게 촉진되고 변화되어 디지털정보로 전환되며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학습효과는 우리의 생활방식과 사회경제 환경을 송두리째 변화시켜 이제는 과거와 같은 인간적 감성과 직접적인 대면 방식이 아닌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했던 전혀 다른 사회경제 패러다임으로 바뀌고 있다. 이로써 우리 사회경제 환경은 더 이상 과거로의 회귀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구나 지금으론 코로나19 상황이 언제쯤 호전되거나 종식이 될지 가늠하기도 어렵다. 이로 인해서 국내외 경제전문 기관들의 전망도 2021년 새해 경제가 크게 나아질 기미나 신호가 보이지 않고,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회복하기도 쉽진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결국 미래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하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우리의 생활도 위축되고 경제활동도 바뀔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어 이에 발 빠르게 적응하지 못한다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개인도, 지역도, 국가도 뉴노멀 패러다임 전환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존립 위협을 받을 수밖에 없는 시대가 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에 지금의 어려움과 난관을 극복하고 보다 밝은 미래를 기약하기 위해서는 개인적 차원은 물론 지역과 국가 차원에서도 이전의 삶의 행태와 활동 방식에 대한 냉철한 반성과 함께 철저한 대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고착된 사고방식과 기존 패러다임의 틀에 갇혀있지만 말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도록 스스로 자기 삶의 행태와 지역환경과 국가 운영방식을 전환해 나가야 한다.

정삼철 충북연구원 성장동력연구부장
정삼철 충북연구원 수석연구위원·충북미래기획센터장

한마디로 컴퓨터를 재부팅 하기 위해 초기화하는 것처럼 우리 자신도 지역도 나아가 국가도 리셋(Reset)을 통해 혁명적 변화를 시도해 나가야 한다. 2020년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건재함을 보여준 우리 충북인과 충북경제도 현재에 만족해 안주하지 말고, 다가올 2021년도 지속해서 성장발전 하기 위해선 이런 변화를 두려워 말고 스스로 모든 영역에서 과감한 리셋을 통해 지금의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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