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등 10월 제외 매출 감소·12월 행사도 전무
유통업계, 격상 우려 조마조마… 대책 마련 고심

충북도가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건의한 지난 20일 시민들이 현대백화점 충청점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 / 안성수
충북도가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건의한 지난 20일 시민들이 현대백화점 충청점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 / 안성수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충북도가 정부에 거리두기 3단계 건의를 하면서 지역 유통업계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21일 지역유통업계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시 백화점, 대형마트 등 대규모점포에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진다. 다만 원할한 생필품 구매를 위해 대형마트의 식료품 코너는 운영을 유지하자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3단계 격상 시 가장 뼈 아픈 곳은 대형마트보다 백화점, 아울렛이다.

백화점, 아울렛의 매출 비중은 90%가 오프라인으로 온라인 판매 비중은 약 10% 수준이다.

현대백화점, 롯데아울렛 등 충북유통업계는 추석이 있던 지난 10월을 제외하고 모두 매출 역신장중에 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수험생 할인, 연말 대규모 행사 등이 모두 취소됐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 충청점은 지난달 29일 겨울 시즌오프 세일을 끝으로 올해 백화점 자체 행사를 마무리했다. 세일을 통해 매출은 다소 회복됐지만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5%의 역신장을 보였다.

롯데아울렛 청주점도 지난달 코리아세일페스타 등을 진행하며 매출 신장에 힘을 기울였지만 12월에는 행사없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날 현대백화점 식품관을 방문한 주부 연모(56)씨는 "거리두기 때문에 카페를 못가서 백화점점을 오게 됐다"며 "아이들 크리스마스 선물을 고르고 있는데 행사가 없으니 구매 의욕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에도 뚜렷한 매출 증가는 보이지 않았다. 현대백화점 충청점, 롯데아울렛 청주점 모두 전주 대비 매출이 오히려 약 2% 하락했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 내내 실적이 좋지 못했는데 3단계로 올라가 영업을 중단할 경우 더 큰 매출 감소가 이어질 것이고 결국 버티지 못할 것"이라며 "현재 내부적으로도 3단계 격상을 대비해 온라인 판매, 관리 등에 대한 대책 마련에 고심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시종 충북지사는 지난 20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 수준으로 격상해야 한다고 정부에 건의했다. 이 지사는 오는 23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수도권은 '3단계+α', 비수도권은 '3단계-α'로 조정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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