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당산성 등 산책·등산로 범위 넓어 관리 불가능

[중부매일 박재원 기자] 청주시가 지역 해넘이·해맞이 명소 관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부가 연말연시 집단감염을 우려해 관련 행사를 할 수 있는 장소를 최대한 폐쇄하라고 했으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서다.

정부는 전국에 연말연시(12월24일~1월3일) 방역강화 조치를 하면서 해맞이·해넘이 행사를 할 수 없도록 '관광명소 및 국공립공원 최대한 폐쇄' 지침을 내렸다.

청주지역에서는 매년 민간단체와 주민들을 중심으로 지역 주요 명소에서 해맞이·해넘이 행사를 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에서도 관련 행사를 모두 취소해 지인이나 가족 등을 중심으로 소규모 해맞이·해넘이 모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자칫하면 소규모 해맞이·해넘이 모임이 바이러스 대유행의 발단이 될 수 있어 철저히 차단이 필요하지만, 만만치 않은 일이다.

청주지역의 대표적인 해맞이·해넘이 장소는 문의문화재단지를 비롯해 상당산성, 부모산, 구룡산, 양성산 등이 있다.

문의문화재단지처럼 시설 같은 경우 31일부터 3일까지 출입을 제한하면 쉽게 관리가 되는데 상당산성처럼 공원은 통제가 쉽지 않다.

곳곳에 난 산책로와 등산로를 통해 해맞이·해넘이 명소에 오를 수 있고, 워낙 범위가 넓어 관리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일정 기간 등산로 자체를 폐쇄하면 엄청난 반발을 불러올 수 있어 뾰족한 방법은 없다고 한다.

대신 바이러스 감염 차단에 시민의식을 끌어낼 예정이다.

산림관리과는 28일부터 산성 등 주요 해맞이·해넘이 명소 곳곳에 '행사·모임'을 자제하라는 현수막을 걸고 시민들의 동참을 유도할 계획이다.

31일부터 3일까지 직원들도 현장을 찾아 집합 여부를 확인하면서 방역수칙 위반 행위를 감시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지역 해맞이·해넘이 명소를 폐쇄하거나 통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대신 자체 홍보·계도활동을 통해 지역 감염의 원인이 되지 않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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