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김종호 민정수석이 30일 동시에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부담을 덜기 위한 전격적인 사의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국정 일신의 계기로 삼아주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사의를 표명한 것"이라며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대통령이 백지 위에서 국정운영을 구상할 수 있도록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의 표명은 법원의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효력정지 결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 논란 등 각종 난맥상으로 청와대 인적 개편 필요성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노영민 비서실장은 지난 2019년 1월부터 약 2년간 문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했고, 김상조 정책실장은 1년 반 동안 정책 컨트롤타워를 맡아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노 실장과 김 실장 모두 굉장히 오래 일했다"며 "오늘 개각이 있었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 지명도 있었다. 일련의 과정을 마무리하며 두 실장도 자리를 내려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실장의 사의 표명은 부동산 시장 불안 등의 문제를 인정한 것으로 봐도 되나'라는 질문에는 "부처 장관들이 많이 바뀌고 있다. 새로운 구상이 새로운 체제에서 가동되도록 사의를 표한 것"이라고 답했다.

백신 확보 지연 논란과 연관이 있느냐는 물음에도 "김 실장은 5천6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며 "백신 확보에 실패한 것도 아니고, 그러므로 실패에 책임진다는 표현 역시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감사원 출신인 김종호 민정수석은 지난 8월 임명된 지 넉 달여 만에 사의를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최근 검찰개혁 과정에서, 또 법무부가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있었는데 주무 수석으로서 책임을 느끼고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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