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이임사서 "최고의 대통령 모셔 영광"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31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31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청주 출신 노영민 대통령비서실 비서실장이 31일 퇴임했다.

2019년 1월8일 부임해 재임기간이 만 2년에서 1주일 남긴 역대 급 장수 비서실장의 기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밝힌 노 실장과 김종호 민정수석의 사의를 이날 수리했다.

문 대통령은 노 실장 후임으로 부산 출신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임명했다.

민정수석에는 서울 출신 신현수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이 발탁됐다.

노 실장과 함께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던 김상조 정책실장의 사의는 반려됐다.

유영민
유영민

신임 유영민 비서실장과 신현수 민정수석의 임기는 2021년 1월1일부터다.

노 실장은 이날 청와대 출입 기자실인 춘추관을 찾아 후임자인 유영민 전 과기부 장관을 소개한 뒤 담담한 목소리로 이임사를 전했다.

노 실장은 "최고의 대통령을 모신 지난 2년은 참으로 영광스러운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편견 없는 합리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애정, 역사의 진보에 대한 신뢰, 그리고 이 모든 것에 기반한 미래 비전을 가진 분이었다"며 "비서실장으로서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책임도 매우 크다는 것 때문에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노 실장은 세 척의 얼음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뜻의 '빙동삼척비일일지한'(氷凍三尺非一日之寒)이라는 성어를 소개하며 "우리 사회의 문제는 그 뿌리가 깊어 인내심을 갖고 지혜를 발휘해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노 실장은 청주 전셋집으로 거주지를 옮기고 당분간 휴식을 취한 후 1년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충북지사 선거를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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