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전국 472개 측정망 관측값 분석
충북·세종·전북 개선폭 커… 충북 나쁨이상 발생 49일 최저

청주시내 미세먼지 농도 '나쁨' 상태인 대기질(왼쪽)과 청명한 날의 대기질 비교. / 중부매일DB
청주시내 미세먼지 농도 '나쁨' 상태인 대기질(왼쪽)과 청명한 날의 대기질 비교. / 중부매일DB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지난해 충북지역 초미세먼지 농도가 전국에서 가장 많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초미세먼지 나쁨 발생일수 역시 충북이 49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이 줄었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4일 전국 472개 국가대기오염측정망의 관측값을 분석한 결과 2020년 전국의 초미세먼지(PM-2.5) 연평균 농도는 19㎍/㎥(2020년 당초 목표 20㎍/㎥)였다고 밝혔다. 이는 초미세먼지 관측을 시작한 2015년(26㎍/㎥) 이래 가장 낮은 수치로 2019년(23㎍/㎥)에 비해 17.4%(4㎍/㎥)가 감소해 2015년 관측 이래 가장 큰 연간 감소폭을 기록한 것이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특히 충북지역 초미세먼지 농도는 2015년 30㎍/㎥에서 2016년 26㎍/㎥, 2017년 27㎍/㎥, 2018년 27㎍/㎥, 2019년 28㎍/㎥, 2020년 21㎍/㎥로 감소했다. 초미세먼지 농도 개선폭은 충북이 7㎍/㎥로 전국에서 가장 컸고, 세종과 전북 각 6㎍/㎥, 충남 5㎍/㎥ 순을 보였다. 수도권, 중부권, 남부권, 동남권 등 4개 대기관리권역 중 충청권이 포함된 중부권에서 전년대비 초미세먼지 농도가 5㎍/㎥ 감소하며 개선됐고, 나머지 권역은 4㎍/㎥ 감소했다.

초미세먼지 나쁨·매우나쁨 발생일수 역시 충북은 2015년 81일에서 2017년 103일까지 늘었다가 2019년 83일, 2020년 49일로 크게 줄었다. 전국적으로 나쁨 이상 일수는 2019년 대비 2020년에 20일이 감소해 관측이래 가장 많이 줄었다. 미세먼지 좋음(15㎍/㎥ 이하) 일수는 전국적으로 154일로, 지난해가 관측 이래 청명한 날이 가장 많았던 한 해로 기록됐다.

1차 계절관리기간(2019년 12월~2020년 3월) 국내 및 중국 월별 초미세먼지 농도 변화.
1차 계절관리기간(2019년 12월~2020년 3월) 국내 및 중국 월별 초미세먼지 농도 변화.

지난해 초미세먼지 농도를 월별로 보면 첫 계절관리제가 시행됐던 1~3월의 전년동기대비 농도 감소폭이 9~18㎍/㎥로 4~12월의 감소폭 -2~7㎍/㎥에 비해 컸다. 또 코로나로 인한 영향을 받기 전인 1월의 경우 중국은 2019년 같은달보다 농도가 증가했으나 우리나라는 1월부터 뚜렷한 농도 감소 경향을 나타냈다.

국립과학원은 "지난해 국내 초미세먼지 농도의 획기적 개선은 ▷계절관리제 시행 등 국내 정책효과 ▷중국의 지속적인 미세먼지 개선추세 ▷코로나19 영향 ▷양호한 기상조건 등이 복합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며 "코로나19의 영향을 정확하게 분석하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으나, 국가 최종에너지 소비량, 선박 입출항수, 항공 운항편수 등이 감소해 코로나19 영향이 있었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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