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감염 발생 제천·충주·괴산 등 54~65% 하락
"분위기 이어지면 상반기 이후 역대급 폐업률 기록"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지난해 하반기 코로나19 상황이 조금 나아지는가 싶었는데 연말 대목을 앞두고 3차 대유행이 터지면서 죽을맛입니다."

매년 연말연시면 단체 예약주문으로 가득찼던 청주시 흥덕구의 한 한정식집의 예약자 명단에는 이름 및 단체명 보다 공란이 눈에 띌 정도로 많았다.

이 시기면 당일 저녁 예약은 생각할 수 없을 뿐더러 최소 2~3주전 예약을 해야 이용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당일 예약 손님 명부 조차 채우기 버겁다.

이 한정식집 관계자는 "겨우 숨 쉴만 할 정도로 조금 나아지나 싶더니 연말 연시 대목을 앞두고 또 이 지경"이라며 "버티면 나아지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어려워지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에 따라 크리스마스와 송년회, 신년회 등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각종 모임으로 가장 활발해야할 연말연시 대목 특수가 사라지면서 지역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2월 4주(12월 21일~27일) 충북도내 소상공인 카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4.19% 감소했다. 이는 전주보다도 23.57%p 하락한 수치다.

특히 지역별로 집단 감염이 발생했던 지역들의 소상공인 카드 매출이 눈에 띄게 줄었다.

이중 12월중 교회발 집단감염이 발생한 제천은 지난해보다 카드매출이 65.4%p 줄어들면서 도내에서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어 상주의 종교시설인 BTJ 열방센터 관련 지역내 연쇄감염이 속출하고 있는 충주 역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55.9%를 기록했고, 지난달 15일 2명의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환자가 발생한 이후 환자 및 종사자 50여명의 확진자가 나온 괴산군 역시 -55.4% 기록하는 등 충북 도내에서 손꼽히는 카드 매출 하락을 보였다.

이외에도 충주시(-55.9%), 괴산군(-54.4%), 단양군(-53.7%), 보은군(-49.4%), 증평군(-48.9%), 진천군(-48.5%), 영동군(-45.8%), 음성군(-41.7%), 옥천군(-29.7%) 등의 순으로 카드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석달간 회복세를 보였던 충북도내 소비심리 역시 하락세로 돌아갔다.

한국은행 충북본부에 따르면 12월 충북도내 소비심리는 87,4로 11월 93.0보다 5.6p 떨어졌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지난 8월부터 회복세를 보였던 소비심리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셈이다.

더구나 이 같은 소비심리의 침체는 3차 대유행 이후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시행된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가 연초까지 이어지는 등 당분간 하락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소상공인업계 관계자는 "코로나3차 재유행으로 연말 특수를 기대할 수 없었든 지역 소상공인들은 '연초에는 호전될 것'이라는 실낱의 희망을 가지고 있었으나 진정세가 보이지 않으면서 자포자기 한 상태"라며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올해 상반기 이후 역대급의 폐업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충남지역의 소상공인 카드 매출은 지난해 대비-50.05%(전주 대비-24.53%p), 대전은 -52.75%(전주대비 -27.05%), 세종은 -42.24%(전주 대비 -25.62%) 등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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