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호 초대 충북경찰청 수사부장 겸 자치경찰부장
박세호 초대 충북경찰청 수사부장 겸 자치경찰부장
  • 박성진 기자
  • 승인 2021.01.10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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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간 국민 생명보호 앞장… "멈춤 없는 전진 계속"
박세호 인터뷰 사진
박세호 초대 충북경찰청 수사부장 겸 자치경찰부장은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경찰의 존재 이유"라고 강조했다. 

[중부매일 박성진 기자] '영원한 경찰맨' 박세호 초대 충북경찰청 수사부장 겸 자치경찰부장(간부후보 36기·경무관)이 정든 경찰을 떠난다. 1988년부터 2021년까지 반평생을 경찰로 살아온 그가 제복을 벗고 자연인으로 돌아간다. 공무에 임할 때는 한치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지만 사석에서는 격의없이 막걸리를 나누던 그였기에 경찰 동료들의 아쉬움이 그 누구보다 크다.

하지만 그는 마지막 인사를 고하기보다는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기회라고 다짐한다. 천직으로 여기며 경찰에서 배웠던 공직경험을 활용해 충북도민들에게 봉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수십년 간 쌓아온 현장경험을 학생들에게 전수하고 싶다고도 한다. '멈춤'이 아닌 '전진'의 출발점에 있는 그에게 경찰인생 33년의 의미를 물었다. /편집자

 

경찰관으로 33년 간 근무하셨다. 경찰 투신 계기는.

- 옛날 청원의 가덕중학교를 졸업했는데, 그 때만 해도 군사시절이었기 때문에 부모님은 육군사관학교를 가기를 원했죠. 육사를 나와야 출세하고 정의롭다고 생각을 하신 것 같아요. 청주고등학교 입학 후에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경찰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나 자신보다 남을 위해서 일하는 것이 멋있고 보람 있는 일이라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올림픽이 있던 1988년도 청주경찰서에 첫발을 내딛고 지금까지 오게 됐습니다.
 

재직 중 잊혀지지 않는 일은.

- 경무관을 막 승진하고 청주흥덕경찰서장을 할 때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샀던 '크림빵 뺑소니' 사건. 물론 범인이 검거되어 구속이 됐고, 사건은 잘 마무리 됐죠. 당시 경찰서장(지휘관)으로서 잘한(?) 것 두 가지가 기억에 남습니다. 교통사고지만 수사본부 설치를 했다는 것.

따라서 지방경찰청의 지원을 받고, 전 경찰서 직원들을 동원해 수사기능을 집중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다는 점과 강력계 형사를 투입했다는 점입니다. 교통사고에 수사본부가 설치되고 또 교통사고에 강력계 형사가 투입시켜 범인을 검거한 사례는 전국 처음이었고 지금 생각해도 잘 한 일 같습니다. 오랜 수사 경험을 바탕으로 지휘관인 서장이 능동적으로 인력을 활용하고 과감한 판단을 한 것에 대해 지방경찰청장을 비롯해 경찰청장에게도 칭찬을 받았으며 전국적으로 모범사례가 됐습니다.

박세호 인터뷰 사진
박세호 초대 충북경찰청 수사부장 겸 자치경찰부장은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경찰의 존재 이유"라고 강조했다. 

충북을 비롯해 강원, 충남, 대전, 제주에서 재직하시는 특별한 경험을 하셨다. 경찰관으로서 어떤 도움이 됐는지.

- 경찰은 총경만 되면 매년 인사이동이 되기 때문에 제주도 뿐만 아니라 대전, 강원도, 충남도 등 전국 여러 지역을 근무했는데 그 지역의 유능한 경찰관과 같이 근무하는 것도 보람 있는 일이지만 지역의 훌륭한 지인들을 사귀고 친분을 교감하는 일 또한 보람찬 일이라 생각합니다. 정년 후 근무해본 전국 여러 좋은 곳을 다니며 사귀었던 그 곳 경찰관, 지인들과 막걸리 한잔하며 덕담을 할 생각하면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네요. 후배들에게도 전국 여러 곳에서 근무를 해볼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경찰조직에서 선·후배들에게 신망이 두텁습니다. 재직 중 특별히 신경 쓴 점은.

- 어떤 일을 판단하고 결정을 해야 할 상황에서는 늘 동료들과 상의하고 상대방 의견을 존중하는 편입니다(나는 늘 부족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사람들과 만나서 대화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훌륭하신 선배들의 의견도 묻고, 후배들 얘기를 많이 들어서 의사결정을 합니다. 계급이 높다고 해서 독단적으로 결정한 일은 없었죠. 나는 늘 부족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며, 모든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될 수는 없기 때문에 어느 특정 분야에 대해서 훌륭한 직원이 있으면 그 직원 얘기를 듣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어찌 모든 것을 다 알 수가 있겠습니까.
 

경찰이 큰 변화를 맞았습니다. 경찰의 존재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경찰의 존재 이유입니다. 절박한 내 사정을 '가족의 일'처럼 친절히 빨리 처리해 줄 때 국민은 경찰에게 감동과 진심을 느낄 것입니다. 국민들은 어려움을 당하면 경찰을 찾습니다. 112신고를 하고 고소를 하고 파출소 찾는 것입니다. 경찰은 절대 권력기관이 아니고 봉사기관이라는 생각을 후배들은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올해부터 경찰은 수사권의 온전한 주체가 됐습니다. 사건 접수부터 종결까지 경찰이 전적으로 책임지는 만큼 국민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늘 고민해야 하며 확연히 달라진 경찰의 모습을 국민께 보여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수사권을 준 국민들이 먼저 등을 돌릴 것입니다. 저는 이번 수사권 개혁과 자치경찰제 시행으로 충북에서는 초대 수사부장이 됐고, 자치경찰부장을 겸하고 있습니다. 어깨가 무겁지만 정년하는 순간까지 이 두 가지가 연착륙되도록 저의 모든 여력을 다하겠습니다.
 

정년 소회는.

- 한마디로 평온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강산도 변하고 사람도 늙듯이 공무원으로 들어온 이상 '시간이 지나면 퇴직을 하는 거다'라고 생각합니다. 슬퍼할 일도 기뻐할 일도 아닌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고 싶습니다.

박세호 인터뷰 사진
박세호 초대 충북경찰청 수사부장 겸 자치경찰부장은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경찰의 존재 이유"라고 강조했다. 

아쉬운 점은.

- 지난해 초 충북경찰청으로 왔을 때는 관내 모든 경찰서를 1년 간 다니면서 지역 경찰관들과 (계급장 떼고?)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많이 하고 싶었습니다. 막걸리도 한 잔 하면서 업무를 떠나 인생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싶었죠. '그런데 웬걸?' 코로나19가 충북에 까지 전염되면서 각 경찰서 직원들과의 '멋진' 소통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오호통재라! 언제 기회가 다시 올까? 충북의 많은 후배들하고 멋진 시간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고 서럽기까지 합니다.
 

경찰이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은.

- 최근 서울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사건(정인이 사건)으로 인해 전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너무나 안타까운 일입니다. 저는 앞으로 경찰이 더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방향도 이 문제와 맞닿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성, 노인, 아동,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은 스스로 온전히 자신을 보호하기 어려운데요. 따라서, 경찰이 더 신경을 쓰고 도와줘야 합니다. 우선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이미 발생을 했다면 초기부터 적극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을 하는 시스템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특히 사회적 약자 대상 범죄는 피해자 보호가 정말 중요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충북경찰청에 피해자 보호 업무가 '과' 단위로 승격돼 경찰 업무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는 소신이 있습니다
 

'인생 2막' 계획은.

- 퇴직 후에 두 가지 일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저는 경찰 33년 중에 대부분을 충북에서 근무했고, 20년 이상을 수사 부서에서 근무를 했습니다. 정년 후에는 대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경찰관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저의 경험을 제공해주고 싶습니다. 이론적으로 경찰 수사 관련 교과서가 어려운데, 실무적으로 현장에서 적용되는 사례를 학생들에게 가르쳐 준다면 빨리 이해가 될 것입니다. 둘째, 자치경찰제가 올해?7월 1일부터 전면 시행됩니다. 다소 시행착오는 있겠지만 관계기관하고 경찰하고 잘 협조해서 원만히 달성되도록 기원하는 바입니다. 저는 경찰의 대부분을 충북에서 근무한 사람으로서 평생 공부한 생활안전과 교통, 아동, 여성, 청소년의 업무를 충북 주민이 원하는 맞춤형 서비스로 보답할 기회가 주어지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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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호 초대 충북경찰청 수사부장 겸 자치경찰부장은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경찰의 존재 이유"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경찰 동료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로 동료 간 칭찬을 많이 해야 합니다. 저는 "칭찬을 두 배로 하고 꾸중은 반만 하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가능한 칭찬을 많이 하고 고생한 과정을 구체적으로 칭찬하고 박수도 쳐 주면 사무실 분위기가 좋아지며 따라서 좋은 성과가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칭찬 두 배, 꾸중 반! 두 번째는 일을 가능하면 재밌게 해라. 그러면 일이 잘 됩니다. 성과도 올라갑니다. 재밌게 일하는 방법을 늘 고민하고 연구해라. 어느 정도 직책이 있는 팀장이나 계장, 과장, 서장들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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