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시 상생협력사업 발굴 전무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천안과 아산의 상호교류 및 상생협력을 위해 문을 연 천안아산상생협력센터가 설치 취지에 맞는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질적인 권한 이행을 통해 교류업무를 담당할 컨트롤 타워 역할을 부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018년 10월 30일 문을 연 센터는 천안과 아산의 경계지 인근에 259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4층, 면적 9천457㎡의 규모로 지어졌다.

센터는 천안아산 상생협력 사업과 행정협력 사업을 지원하는 상생협력센터와 이용자 편의를 위한 근린생활시설, 도서관, 범죄예방 및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도시통합운영센터로 구성됐다.

이와 함께 양시는 공무원을 파견하는 관리조합을 두고 센터를 운영하도록 했으며 ▷양시 상생협력 사업의 발굴 및 발굴된 협력사업 지원에 관한 사무 ▷평생학습실 운영 및 평생학습 프로그램 개발에 관한 사무 등을 위임했다.

그러나 개관 2년이 지난 시점에서 센터에서 발굴한 양시 상생협력 사업은 전무하다. 센터가 그동안 진행한 사업은 아나바다 알뜰시장, 로컬푸드 장터, 평생학습프로그램 운영이 전부다. 이마저도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이와 관련 센터 관리조합 관계자는 "조합은 센터 관리가 주요 업무고 상생협력사업의 발굴은 천안아산행정협의회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천안아산행정협의회는 2014년 당시 구본영 천안시장과 복기왕 아산시장이 주도해 구성된 협의체로 역시 양시의 상생협력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지금까지 60여개의 안건을 발굴하고 시내버스요금 단일화 등의 합의를 도출해냈다. 또 천안아산상생협력센터는 행정협의회의 최대 성과물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결국, 보통 상하반기 1회씩 열리는 천안아산행정협의회 기능을 상설 조직인 센터가 흡수하지 못함에 따라 센터가 개관 2년 동안 단 1건의 상생협력 사업도 발굴하지 못한 원인으로 파악된다. 센터 관리조합의 조합장은 현재 행정 6급이 담당하고 있다. 반면 행정협의회는 양시의 시장을 필두로 4급 국장들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구성부터 양시의 갈등 사항과 조정에 센터의 한계가 엿보인다.

천안시 관계자는 "센터는 상징적의 의미가 크다"면서 "행정협의회에서 안건이 나올 경우 양시의 실무 부서가 처리할 업무도 있어 센터에 보다 큰 기능을 부여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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