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캥거루족'이 늘고 있다
'캥거루족'이 늘고 있다
  • 중부매일
  • 승인 2021.01.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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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품 안의 자식이라고 했던가? 요즘 '캥거루족'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보도에 의하면 우리나라 20대 대학 졸업생 10명 중 6명은 부모님께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이른바 캥거루족인 것으로 나타났고, 20?40대 성인 남녀 1599명을 대상으로 '캥거루족'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1.3%가 본인을 '캥거루족'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캥거루족이란 성인이 된 자녀를 부모가 캥거루 새끼처럼 끼고 사는 모습을 빗댄 용어이다. 하지만, 실제 캥거루는 1년이면 어미의 주머니에서 독립한다고 한다.

부모에게 기대어 스스로 자립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부모는 그걸 당연시 여기는 사회적 풍토가 그저 안타깝기 짝이 없다. 부모의 과보호로 자녀가 캥거루족이 된다면 그 댓가는 엄청날 것이다. 왜냐하면 늙어 죽도록 그 자녀를 보호해 주어야 할 테니까 말이다.

들창코 원숭이는 티베트 중국 서부 고산 지대에서 살고 있다. 어미는 두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어미는 그 중 한 마리만 정성을 다하여 키운다. 다른 한 마리는 아무도 돌봐주지 않기 때문에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 스스로 먹이를 찾아다니며 살아야 한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어미가 돌봐준 새끼는 어미 품을 떠나면 바로 죽는다는 사실이다. 자립심을 키우지 못한 것이 그 원인이다.

그러나 어미 품을 떠나 스스로 먹이를 구하면서 혼자 살아난 새끼는 건강하게 자라서 나중에 그 새끼가 어미나 아비 역할을 하는 것이다. 사람이 배워야 할 자립심의 본보기인 셈이다. 우리는 그 원숭이의 생태생활을 통하여 아무리 자식이 귀여워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어야만 한다는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다.

자연다큐를 보면 어미 새는 새끼가 독립할 때가 되면 둥지에 있는 새끼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지 않고 저만치에서 먹이를 물고 지져만 본다. 새끼가 날기를 유도하는 것이다.

여객선에서 여행객이 주는 새우깡을 받아먹기만 하는 갈매기는 야성을 잃게 되면 손님들이 떠나고 난후에 어떻게 먹이를 구해 먹을 수 있을까 아이를 키우는데 있어서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1971년 3월, 한 기업의 설립자가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공개된 유언장이 세상 사람들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기업을 설립하여 큰 부를 축적한 그였기에 사람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유언장으로 쏠렸다. 유언은 편지지 한 장에 또박또박 큰 글씨로 적혀있었다.

'손녀에게는 대학 졸업까지 학자금 1만 달러를 준다. 딸에게는 학교 안에 있는 묘소와 주변 땅 5천 평을 물려준다. 그 땅을 동산으로 꾸미고, 결코 울타리를 치지 말고 중·고교 학생들이 마음대로 드나들게 하여 그 어린 학생들이 티 없이 맑은 정신에 깃든 젊은 의지를 지하에서나마 더불어 느끼게 해 달라. 내 소유 주식은 전부 사회에 기증한다. 아내는 딸이 그 노후를 잘 돌보아 주기 바란다. 아들은 대학까지 졸업시켰으니 앞으로는 자립해서 살아가거라.'

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그는 바로 일제 강점기에 "건강한 국민만이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을 수 있다"며 제약회사를 설립한 유일한 박사였다.

캥거루족이 늘고 있는 요즘 유일한 박사의 유언장을 보며 부모는 무엇이 자식을 위한 길이고, 자식은 미래를 위해 부모에게 어디까지 기대어야 하는 가를 우리 모두 깊이 생각해봐야 할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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