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여금 지급계획 전년대비 13.4%p 감소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기업인 A(52)씨는 올해 설 명절을 앞두고 눈앞이 캄캄하다.

코로나19 전국적 확산 이후 매출은 급격히 하락했으나 인건비와 자제값 등은 매년 인상되며 경영상 빨간불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거래처에 지급해야할 대금과 매년 지급했던 직원들의 설 명절 선물 및 명절 상여금 지출 비용이 중복돼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A씨는 "설 명절을 앞두고 거래처에도 대금을 조기에 지급해달는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이면 매년 지급했던 상여금과 선물도 제대로 지급 하지 못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중소기업 10곳중 4곳이 올해 설 명절기간 자금사정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지난 14일부터 22일까지 86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중소기업 10곳 중 4곳(38.5%)이 설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했다.

자금사정 곤란원인으로는 판매·매출부진(89.7%), 원부자재 가격 상승(36.0%), 인건비 상승(18.4%), 판매대금 회수 지연(14.8%) 등의 순이다.

또 자금사정 곤란과 관련해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이 96.1%에 달했다.

여기에 이들 중소기업들은 올해 설에 평균 2억 1천493만 원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필요한 설 자금 중 부족한 자금확보 방법에 대해서는 ▷납품대금 조기회수(45.0%) ▷결제연기(42.1%) ▷금융기관 차입(40.0%)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나 '대책없음'도 10.7%를 차지했다.

올해 설 상여금(현금) '지급예정'이라고 응답한 중소기업은 지난해(50.1%) 대비 13.4%p 감소한 36.7%로 집계됐다.

정액 지급시 1인당 평균 48.2만원으로 작년 설(62.4만원) 대비 14.2만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정률 지급시 기본급의 60.1%를 지급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아울러 설 휴무계획에 대해서는 96.0%의 업체가 4일을 휴무한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코로나19의 직격탄으로 인한 판매부진 및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어느 때보다도 중소기업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전반적인 경기침체 상황에서 중소기업의 설자금이 원활히 확보될 수 있도록 정책기관 및 금융권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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