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란 원인 '판매 부진' 손꼽아… 전년대비 35.3%p 증가

청주산단 불법주정차 / 신동빈
청주산단 전경.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기업인 A(52)씨는 올해 설 명절을 앞두고 눈앞이 캄캄하다.

코로나19 전국적 확산 이후 매출은 급격히 하락했으나 인건비와 자제값 등은 매년 인상되며 경영상 빨간불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거래처에 지급해야할 대금과 매년 지급했던 직원들의 설 명절 선물 및 명절 상여금 지출 비용이 중복돼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A씨는 "설 명절을 앞두고 거래처에도 대금을 조기에 지급해달는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이면 매년 지급했던 상여금과 선물도 제대로 지급 하지 못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충북도내 중소기업 과반수 이상이 올해 설 명절 자금 사정 곤란을 호소했다.

31일 중소기업중앙회 충북본부(충북중소기업회장 윤택진)가 도내 157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충북지역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애 따르면 10곳중 6곳(63.7%)가 설 자금사정이 곤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설 자금사정 '곤란'응답결과 대비 2.1%p 증가한 수치로, 전년대비 자금사정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자금사정 곤란원인(복수응답)으로는 ▷판매·매출부진(73.0%) ▷원부자재 가격 상승(37.0%) ▷인건비 상승(31.0%) ▷판매대금 회수 지연(20.0%) 순으로 응답했다.

특히 '판매·매출부진'이 작년 설(37.7%) 대비 35.3%p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팬데믹 등으로 도내 중소기업의 내수 및 수출 애로가 극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자금사정이 곤란하다는 기업 중 97.0%는 '코로나19가 설 자금사정 곤란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해, 코로나로 인한 도내 기업들의 자금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중소기업은 금년 설에 평균 3억 2천560만 원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응답했으며, 필요자금 중 23.1%에 해당하는 7천520만원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족한 자금 확보 방법에 대해서는 ▷결제연기(56.3%) ▷납품대금 조기회수(39.4%) ▷금융기관 차입(31.0%) ▷대책없음(31.0%) 등의 방법으로 설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이중 '대책없음' 응답이 전년(18.2%)대비 12.8%p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 중 매출액 10억 미만 기업의 응답이 53.3%로 나타나 소규모 기업일수록 부족자금에 대한 자구책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설 상여금(현금) '지급예정'이라고 응답한 중소기업은 지난해(44.5%) 대비 1.3%p 감소한 43.2%였으며, 정률 지급시 기본급의 66.2%, 정액 지급시 1인당 평균 51.1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설 휴무 계획에 대해서는 평균 4.1일을 휴무할 계획으로 조사됐으며, 91.7%의 업체가 '4일'을 휴무할 것이라고 집계됐다.

조인희 중소기업중앙회 충북지역본부장은 "정부의 '3차 재난지원금' 지원, 코로나19 백신 확보 등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중소기업의 체감경기는 다소 나아졌으나, 자금수요가 집중되는 명절을 앞두고 그동안의 판매부진 등으로 인해 자금사정이 악화된 기업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면서 "중소기업·소상공인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 및 금융권의 각별한 관심을 부탁드리며, 금년 3월까지 연장되었던 대출만기 및 이자상환유예에 대한 장기적인 재연장 조치와 더불어 추후 기업들의 상환여력을 고려한 구체적인 연착륙 방안 마련 또한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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