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14일까지 유지… 유흥업계 "사형선고" 항의

사회적 거리두기 재연장 발표 다음달인 1일 청주 청원구의 한 술집 문에 휴업 안내문이 붙어있다. / 안성수
사회적 거리두기 재연장 발표 다음달인 1일 청주 청원구의 한 술집 문에 휴업 안내문이 붙어있다. / 안성수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가 설 연휴까지 재연장되면서 소상공인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최근 터진 집단감염과 설 연휴 이동을 감안한 조치인 듯 한데 집합금지 철회가 아닌 재연장에 항의와 하소연이 빗발치고 있다.

1일 충북도에 따르면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주간 연장에 따라 도에서도 정부방침과 도내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일부터 14일 오후 12시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2주간 더 연장한다.

이번 거리두기 재연장은 대전, 광주, 경북 등 비수도권에 위치한 선교회, 스크린골프장, 태권도장, 노숙자 관련 시설, 닭가공업체 등에서 발생한 집단감염과 설 연휴 등을 고려한 조치로 2주간 방역 긴장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피로도가 누적된 소상공인들은 행정명령 철회가 아닌 재연장에 불만을 토해내고 있다.

청주 청원구에서 술집을 운영하다 현재 휴업중인 자영업자 A씨는 "확진자가 줄어들지 않는 상황도 이해를 하지만 자영업자들 입에 풀칠은 하게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힘든 상황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충북도에는 거리두기 재연장에 따른 소상공인들의 항의전화 수십통이 빗발쳤다.

특히 집합금지업으로 분류된 유흥업계의 불만이 쏟아졌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집합금지 명령이 떨어진 이후 현재까지 영업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충북지회 관계자는 "어제 거리두기 재연장 발표가 나오자마자 회원들의 하소연이 빗발쳤다. 집합금지 철회도 모자랄 판에 재연장이라니 말이 되냐"며 "업계 모두 지난 1년간 숫한 고통을 감내해 왔는데 돌아오는 건 거리두기 재연장이라니 이제 정부도 못믿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충북지회는 지난달 충북도청을 찾아 집합금지 명령을 철회해달란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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