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언택트 명절… 위로와 희망 건네는 영화 속으로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올 설 명절에는 5인 이상 집합금지로 가족, 친지들과 만나지 못하고 직계가족과 함께 집콕하면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지난해부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TV를 통해 방영되는 설 특선 명화와 함께 아쉬움의 시간을 달래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 설에는 TV최초 신작을 연속 방영하는 채널도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20년 개봉한 따끈따끈한 영화부터 2~3년 전에 개봉한 액션, 드라마, 코미디 등 장르도 다양하다. 각자에게 맞는 설 연휴 맞춤형 명화속으로 들어가보자.

# 오케이 마담 (감독 이철하·한국 액션, 코미디)

주연 엄정화, 박성웅, 이상윤, 배정남, 이선빈

오케이 마담 포스터
오케이 마담 포스터

대한민국 영화 사상 최초로 비행기 납치극을 소재로 한 초특급 액션 코미디 영화다. 생애 첫 해외여행에서 난데없이 비행기 납치 사건에 휘말린 부부가 평범했던 과거는 접어두고 숨겨왔던 내공으로 구출 작전을 펼치는 이 영화는 액션, 첩보, 그리고 코미디까지 다채로운 볼거리로 오감을 충족시킬 예정이다.

남다른 손 맛으로 골목시장을 뒤집어 놓은 꽈배기 맛집 사장 '미영(엄정화)'과 '미영'밖에 모르는 영천시장의 스티브 게이츠 남편 '석환(박성웅)'.

미영은 억척스러운 짠순이 아줌마지만 비행기 납치라는 상황에서 믿지못할 액션을 선보인다. 그런 미영만을 바라보는 남편 석환은 컴퓨터 수리 전문가. 이 둘의 과거가 수상하다.

이 영화는 기존 코미디의 전형성을 깨부수기 위해 제작진이 곳곳에 배치한 반전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제작진은 국내에 세트 촬영이 가능한 곳이 없었기 때문에 실제 비행기를 그대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천문학적인 금액 제시로 고심에 빠졌었다. 이에 제작진은 직접 미국 로스앤젤레스 북서부 파코이마 지역에서 비행기 세트장을 운영하는 에어 할리우드 업체에 직접 방문해 '보잉 777기' 세트를 통째로 한국에 들여올 수 있었다.

'기내 액션'이라는 난이도 높은 액션을 소화한 배우 엄정화는 크랭크인 수개월 전부터 액션 스쿨에서 훈련하며 만반의 준비를 거쳤다는 후문이다.

# 강철비2:정상회담 (감독 양우석·한국 드라마 액션)

주연 정우성, 곽도원, 유연석, 앵거스 맥페이든

강철비2 : 정상회담 포스터
강철비2 : 정상회담 포스터

북미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대한민국 대통령(정우성), 북한의 최고지도자인 위원장(유연석)과 미국 대통령(앵거스 맥페이든)간의 남북미 정상회담이 북한 원산에서 열린다. 북미 사이 좀처럼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핵무기 포기와 평화체제 수립에 반발하는 북 호위총국장(곽도원)의 쿠데타가 발생하고, 납치된 세 정상은 북한 핵잠수함에 인질로 갇힌다. 그리고 좁디 좁은 함장실 안, 예기치 못한 진정한 정상회담이 벌어지게 된다.

강철비와 줄거리도 주인공도 바로 연결되지 않아 왜 강철비2인가라는 의문이 제기됐던 영화다.

전편과 스토리가 이어지는 보통의 속편과는 달리 중국이 패권국가로 급부상하면서 심화된 미-중 갈등의 한가운데에 휘말린 한반도라는 확장된 시야 속에서 한반도의 평화체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강철비'와는 상호보완적인 속편이라 부를 수 있다.

북한 내 쿠데타가 '강철비'에서는 북한 내부 강경파의 단독 결정이었던 것과 달리 '강철비2: 정상회담'에서는 중국, 일본과 뒤얽혀 일어난 정변이라는 점도 '강철비2: 정상회담'의 확장된 문제의식을 보여준다. 북미 평화협정을 위한 정상회담에 초대는 받았지만 우리가 사인할 곳은 없는 대한민국의 현실은, 양 극단의 북한과 미국 정상 사이에서 중재자 노릇을 하느라 애쓰는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의 표정과 행동을 통해 여실하게 보여진다.

# 결백 (감독 박상현·한국 드라마)

주연 신혜선, 배종옥, 허준호

결백 포스터
결백 포스터

평범한 시골 농가의 장례식장. 영화는 농약을 탄 막걸리를 마신 마을 주민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중태에 빠진 충격적인 사건으로 시작된다. 살인사건의 용의사로 급성 치매에 걸려 조문객 맞이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남편의 장례식장을 지키고 있던 '화자(배종옥)'가 현장에서 체포되고, 고향집과 발길을 끊고 지냈던 대형 로펌 에이스 변호사인 딸 '정인(신혜선)'이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엄마의 변호를 맡게 되면서 무죄 입증 추적극 '결백'은 속도감 있는 스토리 전개를 이어간다.

사건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는 것은 물론 자신도 알아보지 못하는 엄마를 변호해야 하는 '정인', 마을 사람들은 '화자'를 살인자라고 손가락질하며 그녀를 경계한다. 홀로 고군분투하며 사건을 조사하던 '정인'은 살인사건의 피해자이자 권력의 중심에 서있는 '추시장(허준호)'을 중심으로 마을 사람들이 감추려 한 진실에 가까이 다가가게 되고 엄마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그들과 맞서기 시작한다.

지금까지의 추적극들이 대부분 남성 위주의 캐릭터와 배우들로 이루어졌었다면 '결백' 살인 용의자로 체포된 엄마의 결백을 증명하려는 캐릭터를 여성 변호사로 설정하면서 두 여배우가 묵직한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여성 중심의 추적극으로 완성될 수 있었다.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을 신혜선, 배종옥 배우의 부드럽지만 강력함을 내포하고 있는 에너지로 기존에 남성 중심으로 견인되던 추적극과 확실한 차별성이 있는 추적극의 시대를 열었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는 영화다.

# 보헤미안 랩소디(감독 브라이언 싱어·미국 영국 드라마)

주연 라미 말렉, 루시 보인턴, 귈림 리, 벤 하디, 조셉 마젤로

보헤미안 랩소디 포스터
보헤미안 랩소디 포스터

이 영화는 영국의 두 번째 여왕이라 불리는 전설적인 록 밴드 '퀸'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이목을 집중시켰다. 록 밴드 '퀸'은 1973년 첫 앨범 'Queen'을 발매, 첫 번째 투어를 시작으로 자신들의 음악을 알렸다. 또한 1975년에는 음악 역사에 길이 남을 명반 'A Night At The Opera'를 발표, '퀸'만의 파격적이고 독특한 구성을 가감 없이 담아낸 첫 싱글 'Bohemian Rhapsody'를 선보이며 그 해에 영국 내 9주 연속 1위라는 신기록을 달성했다.

독보적인 존재감을 뿜어내던 '프레디 머큐리'를 중심으로 세상에서 소외된 아웃사이더에서 전설의 록밴드 '퀸'이 되기까지 우리가 몰랐던 그들의 진짜 이야기가 시작된다.

특히 실제 멤버들과 배우들의 놀라운 싱크로율도 볼거리다. 독보적 카리스마를 보여준 보컬 프레디 머큐리를 비롯,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 베이시스트 존 디콘, 드러머 로저 테일러까지 실제 멤버들을 보는 듯한 완벽한 싱크로율을 보여준 배우들은 촬영 기간 내내 뜨거운 열정을 보여줬다는 전언이다.

이와 함께 1985년 역사적인 공연을 남긴 '라이브 에이드' 콘서트를 그대로 재현한 것은 물론 당시 그 시대와 그 장소에 있는 듯한 공간으로의 여행은 또 다른 볼거리다.

# 1917 (감독 샘 멘데스·영국 미국 전쟁 드라마)

주연 조지 맥케이, 딘 찰스 채프먼

1917 포스터
1917 포스터

1917은 할리우드 최고의 감독 샘 멘데스의 차기작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17년. 독일군에 의해 모든 통신망이 파괴된 상황 속에서 영국군 병사 '스코필드'(조지 맥케이)와 '블레이크'(딘-찰스 채프먼)에게 하나의 미션이 주어졌다.

함정에 빠진 영국군 부대의 수장 '매켄지' 중령(베네딕트 컴버배치)에게 '에린무어' 장군(콜린 퍼스)의 공격 중지 명령을 전하는 것이었다.

둘은 1천600명의 아군과 '블레이크'의 형(리차드 매든)을 구하기 위해 전쟁터 한복판을 가로지르며 사투를 이어간다.

이 영화는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촬영상, 음악상, 음향편집상, 음향믹싱상, 분장상, 미술상, 시각효과상 총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돼 3개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앞서 '1917'은 아카데미 전초전이라고도 불리는 제7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작품상(드라마 부문)과 감독상을 거머쥐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데뷔작 '아메리칸 뷰티'로 제57회 골든 글로브 감독상을 수상했던 샘 멘데스 감독이 20년 만에 다시 감독상을 수상해 더욱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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