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의 수필집 '뒤로 걷는 여자' 출간

‘좋은 글은 정직하고 간결하고 편안하다’.

이 말은 도종환시인이 수필가 조영의 작가의 작품세계를 한마디로 함축해 표현한 말이다.

특히 그는 조영의 작가의 글은 간결할 수록 빛이 난다. 오드리햅번의 머리처럼 짧고 단정하다. 단정한 머리가 주는 단아하고 아름다운 글이다. 또한 그의 작품들은 시인의 감수성으로 충만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 96년 창조문학 ‘창’으로 처음 문학의 세계에 이름을 올린 음성 태생 조영의 작가(청주문인협회, 충북수필문학회, 여백문학회)의 수필집, 뒤로 걷는 여자(선우미디어 출판)가 출간됐다.

1부 자판기 커피 2부 고향볕에 눕다 3부 무늬만 4부 그리고, 그후 5부 말 한마디 등 모두 5부로 나눠 36편의 정직하고, 단아하고, 따듯하고, 편안한 글들만을 엄선해 실었다.

‘까닭 없이 가까이 있는 사람이 미워지는 날. 빗소리가 소곤소곤 다가올때. 문득 잠에서 깨었는데 아직 잠들지 못하고 울고 있는 소쩍새의 짧은 각혈. 안개 속에 묻힌 가로등 불빛. 오랜만이라며 합장하는 스님의 손등 위로 내려앉은 가을 햇살. 토요일 오후 집에 오는 아이들이 재잘거림. 이 모두가 나를 흔드는 바람이다.’(바람 중에서)

‘이젠 낯설음이 주는 떨림보다는 오랜 익숙함의 편안함이 좋다.’(꿈은 날아가고 중에서).

‘지금까지 난 아무 것도 섞지 않은 쓴 커피로 살아왔다. 그러나 조금씩 나 자신을 벗어 놓고 싶다... 그래서 아무곳에 앉아 후루룩 소리내어 마셔도 부끄럽지 않은 자판기 커피처럼 편안한 사람이고 싶다.’(자판기커피 중에서).

이처럼 조영의 작가의 글은 간결함이 묻어나는 것은 물론 웃음과 여유가 있고 넉넉함과 편암함이 있다. 조영의작가는 “켜켜이 쌓인 내 삶의 먼지를 조금이나마 정리한 것 같다”며 “인생의 가시하나를 더 세운 가운데 그 가시가 날카롭게 자라든 그대로 꺽이든 바람에 스치는 소리가 벌써부터 들린다. 또한 그 소리도 사랑해야 함이 내 길”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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