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장헌 충남도의원, 743곳 중 236곳 휴식권 미보장 지적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대부분의 공공기관이 환경미화 노동자들에게 휴게실을 제공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일선 학교에서는 환경미화 노동자들에게 제대로 된 휴식권을 보장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9일 충남도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안장헌 위원장(아산4)이 충남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도내 조사대상 초중고 760개교 중 환경미화 노동자들을 고용하고 있는 학교는 743개교다.

충남지역 743개교는 적게는 1명에서 많게는 15명까지 환경미화 노동자들을 고용하고 있는데 이들의 근무환경은 학교별로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743개교 중 휴게실이 있는 학교는 507개교로 68%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15명의 환경미화 노동자들을 고용하고 있는 북일고등학교의 경우 이들의 휴게실에 정수기, 옷장, 전자레인지, 탁자, 침대, 의자, 옷걸이, 냉장고, 사물함 등을 비치하고 있는 반면 공간만 마련했을 뿐 아무런 물품을 제공하지 않는 학교도 있었다.

그나마 휴게공간이 있다는 게 부러운 환경미화 노동자들도 있다. 충남지역 236개교(32%)는 환경미화 노동자들을 고용하고도 이들에게 휴게실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휴게실이 제공되지 않는 학교에서 근무하는 환경미화 노동자들은 겨울철 추위를 피해 화장실을 이용하고 여름이면 더위를 피해 나무그늘을 찾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휴게소 미운영학교에 휴게실 설치 가능 여부를 묻자 '가능하다'는 학교는 54개교에 불과했고 나머지 182개교는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일선 학교는 환경미화 노동자들의 휴게실 설치가 불가능한 이유로 공간 부족을 꼽았다.

특히 공간 부족을 이유로 휴게실 설치가 불가능하다고 답한 학교 중 환경미화 노동자들을 위해 '교직원 휴게실을 함께 사용하겠다'고 답한 학교는 10여 곳에 불과해 변함없는 학교현장의 권위의식이 방증됐다.

안장헌 의원은 "해결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도교육청에 요구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공간 부족 등 여건상 확보가 어렵다는 대답뿐이었다"며 "우리 아이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수업 받을 수 있도록 애쓰는 고마운 분들이 열악한 여건에서 고생하는 불편한 진실을 외면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교 현장을 돌아다녀서라도 휴게실을 만들 공간이 정말로 부족한지 직접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청을 비롯한 충남 도내 공공기관에는 규모가 작은 일부 기관을 제외하고는 모두 환경미화 노동자들의 휴게실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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