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통계청, 36시간 이상 취업자수 2만3천명 줄어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구직자 A(29·여·청원구)씨는 지난해 12월 근무했던 기업과의 계약기간이 만료됐다. <관련기사 19면>

프로젝트성 단기계약직으로 활동했던 그녀는 '올해 3월 취업'을 목표로 현재 재취업으르 준비하고 있다. 특히 준비과정에서 부족한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는 상태다.

A씨는 "한번에 정규직으로 채용되면 좋겠지만 요즘은 안정적인 자리는 찾기도 어려울 뿐더러 경쟁률도 쌔다"며 "당장 생활비를 벌어야 하기 때문에 재취업 준비와 아르바이트 등을 병행해야 하지만 요즘은 아르바이트 구하기도 하늘의 별따기"라고 토로했다.

기업인 B(44·상당구)씨는 고심끝에 당분간 단기계약직 직원을 고용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기존의 구성원들이 업무를 분담하고 인건비를 인상키로 했다.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경영 상황이 나빠진 것이 주요 원인이다. 더구나 지속적으로 인상되고 있는 최저임금도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B씨는 "코로나 펜데믹으로 매출이 줄어듬에 따라 신규인력 채용을 당분간 하지 않기로 했다"며 "사업 규모를 확장하기 보다 내실을 다지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 처럼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40시간 이상 근무하는 양질의 풀타임(전일제)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 

충청지방통계청에 따르면 2월 충북의 1주 36시간 이상 취업자 수는 65만 7천명으로 지난해보다 2만 3천명(-3.4%) 감소했다. 

이중 53시간 이상 취업자는 9만 8천명으로 2만 9천명(-2.9%) 감소했으나 36~52시간 취업자는 56만명으로 6천명(1.1%) 늘었다.

반면 1주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18만 5천명으로 2만명(12.2%) 증가했다. 18~35시간 취업자는 1만2천명으로 2만3천명(25.2%)증가, 1~17시간취업자는 7만3천명으로 2천명(-3.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9to6(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로 불리는 주 40시간 이상 풀타임(전일제) 고용은 줄어든 반면 시간제 일자리는 늘어난 셈이다.

흔히 시간제 일자리의 경우 전일제보다 안정적인 양질의 일자리로 평가되지 않기 때문에 고용상황이 나빠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지금과 같은 상황을 조금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보통 계약직 근로자의 경우 고용승계 문제 등으로 12월 계약이 종료되고 3월에 재계약이 이뤄진다. 이에 따라 1~2월 취업자수는 자연감소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생산활동 참여 의사가 있는 사람을 집계하는 2월 충북의 경제활동 인구는 141만 3천명으로 6천명 증가했으나 취업자 수는 86만1천명으로 7천명 감소했다. 

그럼에도 코로나19 펜데믹 등 대내·외적인 요소로 당분간 양질의 일자리는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보통 비정규직·계약직의 경우 12월 말께 계약이 만료되고 3월에 재계약을 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그 사이에 비어진 자리를 시간제로 채우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며 "그러나 코로나 펜데믹 등의 영향으로 다양한 변수가 예상되고 있어 지금의 고용상황이 장기화 될 수도 있어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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