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눈] 최원영 세광고등학교장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세계경제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15억불의 비트코인을 매입하자 내리막길을 걷던 화폐가치가 폭등하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다. 머스크의 일거수일투족이 주목의 대상이 되고, 그 여파가 국내기업의 주가로 연동되면서 동학개미들이 열광하고 있다. 머스크는 몇 년 전 화제를 모았던 영화 '아이언맨'(Iron man)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실제 모델이기도 하다.

남아프리카 출신인 머스크는 미국의 명문, 펜실바니아 주립대학교에 편입하여 공부하면서 인류의 미래와 기술 혁신에 대한 꿈을 키우며 담대한 도전을 시작했다. 페이팔이라는 전자지불 솔루션 회사를 통해 디지털 혁신기업을 선도하는가 하면, 테슬라모터스를 통해 전기차를 생산하며 오염된 지구 환경의 대안을 제시하였다. 머스크는 한발 더 나아가 지구가 한계에 봉착했을 때를 대비해서 화성에 제2의 인류 주거지를 만들기 위한 야심찬 우주 탐사계획을 전개하고 있다. 화성탐사선인 스페이스X를 발사하는 한편, 2030년에는 화성기지 건설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있다. 멧 데이먼이 주연해서 인기를 끌었던 영화 '마션'은 머스크의 원대한 비전에 대한 대답으로 볼 수 있다. 머스크의 도전이 의미 있는 것은 지구의 환경오염과 기후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 있다. 미국이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기후 문제를 다루는 파리협약에 다시 가입하여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고 있는 시점에서 머스크의 존재는 더욱 돋보인다.

머스크와 더불어 주목을 끌고 있는 인물이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다. 2018년 지구 환경 오염의 실태를 파악한 툰베리는 학교를 중도에 그만두고 기후 변화 대책을 촉구하는 운동을 통해 전 세계 수백만 명의 학생들의 호응과 지지를 이끌어냈다. 야스퍼거 증후군과 강박장애라는 신체적 장애를 놀라운 의지로 극복한 툰베리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2019유엔기후행동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등 적극적인 환경운동을 전개하였다. 당시 툰베리는 이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태양광요트를 이용해서 대서양을 건넜는데, 이는 탄소 배출이 많은 항공기나 선박이용을 피하기 위한 선언적 행동이었다. 2019년 타임지가 발표하는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툰베리는 십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가장 영향력 있는 환경운동가로 우뚝 서있다.

머스크나 툰베리처럼 세상의 변화를 꿈꾸고 도전하는 인물들을 가리켜 체인지 메이커 (change maker)라 부른다. 이들은 기존의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새로운 방식과 관념으로 도전한다. 인류의 역사는 바로 이런 인물들에 의해 발전해왔다. 이제 한국사회도 이런 인물들을 배출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최원영 세광고 교장
최원영 세광고 교장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실패를 두려워 않는 사회적 토양과 문화를 구축해야 한다. 핀란드가 일 년에 한번 '실패의 날'을 지정해서 청년들로 하여금 적극적인 도전과 모험을 시도하도록 격려하는 것이 좋은 예다. 사회적 안전망의 구축도 마련되어야 한다. 실패해도 자신의 삶이 안전할 수 있다는 복지시스템이 마련되어야 도전할 수 있는 것이다. 스웨덴 사민당이 내걸었던 Secure People Dare !! "안전해야 대담한 도전을 할 수 있다"라는 구호는 체인지 메이커에게 디딤돌 같은 선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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