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리 300여 가구 송전탑 밑 생활"

초정-보은송전탑반대낭성주민투쟁위원회 회원들이 23일 충북 청주시 낭성면 복지회관 주차장에서 '송전탑 결사반대 한전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김명년
초정-보은송전탑반대낭성주민투쟁위원회 회원들이 23일 충북 청주시 낭성면 복지회관 주차장에서 '송전탑 결사반대 한전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김명년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 송전탑반대 청주 낭성면주민투쟁위원회는 23일 "제대로 된 주민 의견수렴도 하지 않은 초정∼보은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송전탑 반대 낭성면주민투쟁위원회는 이날 낭성면 복지회관 주차장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생명을 위협하고 청정자연을 파괴하는 송전탑 건설을 결사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투쟁위는 "한전의 송전선로 계획에 의하면 철탑이 지나는 낭성 인경, 문박, 호정, 귀래, 관정, 추정은 전 주민이 송전탑 밑에서 거주한다"며 "송전탑 건설 뒤 각종 암과 희귀질병이 발생하고 동식물 성장에도 장애를 겪는 사례가 무수히 발표되는데 7개리 300여 가구가 송전탑 300여m 내에 살게 하는 것은 살인행위와 다름 없다"고 주장했다.

투쟁위는 "공익사업이라는 미명하에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개발 독재 시절 공사 방식을 거부한다"며 "송전탑 건설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경고했다.

초정-보은송전탑반대낭성주민투쟁위원회 회원들이 23일 충북 청주시 낭성면 복지회관 주차장에서 '송전탑 결사반대 한전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김명년
초정-보은송전탑반대낭성주민투쟁위원회 회원들이 23일 충북 청주시 낭성면 복지회관 주차장에서 '송전탑 결사반대 한전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김명년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도 이날 성명을 내고 "보은지역 전력 소비 증가에 대비해 송전탑을 건설하겠다는 한전의 예측은 정부의 3차 에너지기본계획을 반영하지 않았다"며 "시대적 타당성도 없고 정부 정책과 시장의 흐름, 세계의 흐름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한전은 2022년부터 2023년 초까지 낭성면 지역을 지나는 초정∼보은 송전 선로(길이 47㎞·송전탑 125개)를 건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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