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째 운영 우송대 위탁
대학 측 "학생 수 조정 따른 보복 행위" 비판
군 "사업 응찰 하지 않아 타 대학 선정" 입장

유원대학교 전경 / 중부매일 DB
유원대학교 전경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윤여군 기자]유원대학교 본교 입학정원 감축으로 지난해 협력관계 중단을 선언했던 영동군이 13년간 유원대에 위탁 운영한 '와인아카데미'를 올해 우송대에 위탁해 유원대와의 상생관계가 얼어 붙고 있다.

영동군은 지난 2008년부터 유원대에 위탁 와인아카데미를 위탁 운영해 왔으나 올해에는 대전 소재 우송대학교 산학협력단에 맡겼다.

와인아카데미는 영동군이 와인 특구에 맞는 농가 와이너리 육성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와인의 생산에서 판매, 홍보에 필요한 와인전문가 양성, 와이너리 운영에 필요한 경영, 마케팅 능력양성을 위해 2008년부터 농산업혁신리더아카데미 용역으로 교육을 시작해 매년 와인아카데미를 운영해 왔으며 현재는 지역균형발전 사업으로 변경돼 연간 사업비 4천만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와인사이언스학과를 두고 있는 유원대는 신규반, 심화반 2개반을 운영해 왔다.

심화반의 경우 심화반, 와이너리반, 소믈리에 자격증 취득 등 상황별 변경 운영하고 있으며 신규반의 경우 입문반으로 영동와인의 현황, 와인기초상식, 와인서비스 매너, 와인 테이스팅 및 와인양조 기초교육을 했다.

올해 교육생은 신규반 40명, 소믈리에반 20명 등 60명이며 위탁 기관인 우송대가 영동와인터널 또는 영동군농업기술센터에 교육할 예정이다.

작년까지 수료생은 734명에 달한다.

영동군 관계자는 "용역사 선정은 1회 입찰시 영동관내 제한경쟁으로 했으나 무응찰로 유찰됐고 2회 입찰시 충북도내 제한경쟁으로 했지만 다시 무응찰로 유찰돼 3차로 우송대학교 산학협력단가 수의계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송대는 4월 13일 신규반, 소믈리에반을 통합해 개강하고 KISA((사)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소믈리에 자격증 취득교육을 실시하고 과정 종료시 만족도조사를 통한 실효성을 수시로 점검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사업이 올해는 우송대로 넘어가자 유원대는 정원감축에 맞서 지난해 협력관계 중단을 선언했던 영동군이 실행에 나선 것으로 보고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유원대 관계자는 "매년 영동군에서 공고를 통해 유원대와 위탁 업무를 유지해 왔는데 올해는 공고를 내고 연락조차 없이 수탁기관을 변경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적으로 4년제 대학 중 와인 관련 학과를 운영하는 대학은 유원대뿐이어서 우송대에 위탁 교육을 수행할 소믈리에 자격 검증에 정통한 교수들이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우려했다.

영동군은 지난해 유원대가 영동 본교 입학정원을 감축하자 성명을 내는 등 반발해 왔다.

당시 충남 아산캠퍼스 정원을 140명 늘리는 대신 영동본교 정원을 감축하자 영동군은 지원사업 중단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이번 위탁기관 변경은 정원 감축으로 인해 신입생 감소에 따른 영동주민들의 불만 표출과 무관하지 않다는 의견도 지배적이다.

유원대 관계자는 "최근 영동군과 추진해 왔던 용역, 신규 사업도 대부분 중단됐고 올해 각종 위원회에서도 유원대 교수들을 제외한다는 말이 나돈다"며 "지역 발전을 위한 사업에 정치적 문제를 끌어 들여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동군은 "기존의 틀에 박힌 교육과 내용의 중복에 대한 교육생의 의견을 반영해 주변의 교육가능한 용역사를 찾다보니 우송대와 계약하게 됐다"면서 "우송대 강사도 경희대 와인소믈리에 학과 전공 교수로 자격을 갖추고 있고 일체의 정치적인 문제와 관련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올해 와인아카데미 위탁을 위해 공고를 냈으나 유원대를 비롯해 단 한곳도 응찰을 하지 않아 물색 끝에 우송대 산학협력단으로 위탁기관을 변경했다"며 "유원대와의 입학정원 감축에 따른 갈등으로 인해 위탁 기관을 변경한 것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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