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금강으로 방류량 늘려야, 전북 공업용수로 배분량 사용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전라북도가 용담댐 물의 공업용수 공급을 추진 중인 가운데 충청권 4개 시·도가 공동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용담댐은 전라북도 진안군 용담면 월계리에 위치한 금강 상류 댐이다.

충남도에 따르면 2001년 준공한 용담댐은 당시 공동조사위원회 용역 결과에 따라 금강 방류량을 1일 75만 톤으로 조정했다. 용담댐 1일 전체 용수 공급량은 178만 톤이며, 이 조정 시한은 올해까지로 정했다. 용담댐 건설 이후 대청댐 유입 용수량은 1일 730만 톤에서 673만 톤으로 57만 톤이 감소했다.

용담댐 기본계획 당시 2021년 전북권은 용수 이용 인구를 389만명으로 추정하고 하루 135만 톤을 공급하는 것으로 잡았으나, 현재 180만명이 하루 60만 톤 가량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권에서는 용담댐 용수 공급량 조정 종료 시기에 맞춰 댐 기본계획에 고시된 배분량 135만 톤을 계획대로 사용하기 위해 물 공급 확대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북도는 생활용수 이외에 100여 톤의 공업용수 공급을 추진 중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충남도, 충북도, 대전시, 세종시는 22일 충남도청에서 '충청권 수자원 상생협의회'를 열고, 용담댐 물 합리적 배분을 위한 공동 대응 업무협약을 맺은 뒤 건의문을 채택했다.

건의문에는 "용담댐 물은 금강수계 내 자연 그대로 우선 방류해 충청권의 안정적인 용수를 확보하고, 수생태계가 보존되는 금강의 자연성이 지속적으로 살아 숨 쉬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용담댐 건설 이후 대청댐 유입 용수량이 하루 57만 톤 가량 줄며 오염부하량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로 방류량이 감소하면 충청권 550만 시도민의 식수원과 금강 수생태계 건강성이 위협받는 만큼, 용담댐은 대청댐과의 합리적 연계 운영방안을 마련하고, 금강으로 충분한 물이 흐를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뜻이다.

수자원 상생협의회는 또 "금강 본래의 자연·인위적인 기능이 유지되고, 기존 수리권을 해하지 않아야 한다"며 "기존 선행된 이용행위가 저해되지 않는 선점우선주의 원칙을 적용해 용수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와 함께 전북권의 용수 수급은 자체 수계 내 수원 또는 대체 수자원을 최대한 연계 활용해 해결하고 댐 기본계획 시 잘못된 장래인구 추정으로 전북권 생활·공업 용수가 과다 산정됐으므로 객관적인 자료에 근거해 재산정을 해야한다는 입장도 내놨다.

이어 수자원 상생협의회는 "필수불가결한 생활·공업용수 수요와 댐 하류의 지역 여건을 고려하는 합리적이고 공평한 배분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 금강 유역 물관리종합계획에 대청댐과 용담댐의 연계 운영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건의했다.

수자원 상생협의회는 이번 건의문을 물관리위원회에 전달할 계획이다. 유창림/내포

사진: 충청권 4개 시·도 수자원 상생협의회 후 기념촬영이 진행되고 있다. 충청남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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