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선언 불구 대상 거론조차 없어

양승조 충남지사가 20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황진현
양승조 충남지사가 20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황진현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대권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는 양승조 충남지사가 각종 대선 여론조사에서 사실상 굴욕을 겪고 있다. 낮은 지지율을 걱정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거론조차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곳이 공동으로 실시한 5월 3주차(5월 17일~19일 조사) 전국지표조사(NBS·National Barometer Survey)에서 양승조 지사는 존재하지 않았다.

질문지상에는 당과 직책에 대한 설명 없이 김부겸, 박용진, 심상정, 안철수,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이낙연, 이재명, 정세균, 추미애, 홍문표, 황교안 등 13명이 나열됐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빅3 포함 총 6명이 이름을 올렸고 심지어 13명 중 2명은 0% 지지율로 집계돼 양승조 지사의 굴욕은 더욱 참담했다.

와이타임즈가 5월 16일~17일 실시한 여론조사는 당을 구분해서 조사됐다.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묻는 질문지에는 김두관 국회의원, 박용진 국회의원, 이광재 국회의원, 이낙연 국회의원, 이재명 경기지사, 정세균 전 총리 등 6명만 이름과 직책으로 소개됐고 역시 양승조 지사는 제외됐다. NBS 조사와 다른 점은 추미애가 빠지고 이광재가 포함된 점이다.

아시아경제의 13차 정례 여론조사(5월 15일~16일 조사)와 TBS의 정례조사(5월 14일~15일)는 모두 정당 구분 없이 직책을 소개하지 않고 10명을 조사대상에 담았지만 역시 양승조 지사는 없었다.

지난 12일 양 지사 대선 출마 선언 직후 양 지사를 포함시킨 여론조사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미래한국연구소가 PNR-피플네트웍스에 의뢰해 16일 발표한 결과가 유일하다. 이 당시 당내 적합도 1.7%라는 초라한 성적을 받은 이후 더 이상 양승조 지사를 찾아볼 수 없게 된 것이다.

양 지사 측근 관계자는 "크게 의미를 두고 싶지는 않지만 전국보다는 서울에 집중하고 있는 언론이 여론조사를 의뢰하다보니 지방정부를 홀대하는 상황이 펼쳐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양 지사가 전국을 무대로 뛰고 있는 만큼 조금 더 지켜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양 지사도 여론조사 결과 관련 지난 20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지지율은 고정불변이 아니고 얼마든지 요동치고 격심한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한바 있다.

한편, 양 지사는 지난 22일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양 지사는 방명록에 대통령님의 뜻을 받들어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 내가 행복한 대한민국, 더불어 잘사는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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