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공식발표… 한흥구 사무국장설에는 "알 수 없다" 입장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충북도는 26일 초대 충북자치경찰위원회 위원장에 남기헌 충청대학교 경찰학과교수를 내정했다고 공식발표했다.

남 교수는 오는 28일 열리는 충북자치경찰위원회 출범식에서 임명장을 받고 공식 활동에 들어간다.

이시종 충북지사가 논란 속에 최측근에 대한 임명을 강행하면서 충북자치경찰위원회는 앞으로 3년간 '정치적 중립'에 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남 교수는 충북발전연구원의 영충호 시대 공약발표 표절 이력과 이 지사 재임시절 각종 위원회 활동(87회) 등으로 개인적·정치적 실리를 챙겼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남 교수가 위원장에 임명되면서 앞으로 자치경찰 지휘·감독이라는 권한을 어떻게 행사할지 주목된다.

최측근의 위원장 임명 강행을 통해 자신의 입맛에 맞는 자치경찰위원회 구성의 첫 단추를 꿴 이 지사는 사무국장도 자신의 측근을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개월 전부터 사무국장직 하마평에 오른 인물은 한흥구 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이다.

한 전 처장은 위원추천위원회 절차를 거쳐 자치경찰위원으로 추천됐다.

그러나 한 전 처장이 도청 총무과장 출신으로 이 지사가 이번 위원 추천에 개입했다는 설이 불거지는 등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충북도 한 고위공무원은 "위원추천위원회 추천 인사를 퇴직 도청공무원 중에 찾았지만, 모두 고사했다"며 "그래서 이 지사가 직접 한 전 처장에게 연락해 사무국장 자리를 받아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는 이 지사가 자치경찰위원회 추천절차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으로 이어진다.

지역 각계에서도 위원추천위가 한 전 처장을 추천한데 대해 이 지사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한 전 처장은 토지정보과장과 총무과장을 역임한 후 퇴직했다.

이후 그는 전문성이 전무한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직에 임명됐다.

오세동 충북도 행정국장은 "사무국장은 내정은 아니고, 1차 위원회 열어서 선발해서 임명한다"며 "위원회에서 결정하기 때문에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충북자치경찰위원회 사무국장 임명은 오는 28일 7인의 자치경찰위원들이 직접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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