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황진현 기자]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대학 구조조정이 본격화 되면서 천안지역 대학들이 교육부의 기본역량진단평가 결과를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 더욱이 올 9월 수시모집을 앞두고 있는 상황인 만큼 대학들은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과에 따라 자칫 부실대학으로 낙인이 찍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학령인구의 감소로 학생 수가 줄어드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15년부터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를 하고 있다. 평가 결과에 따라 정부 재정지원이 제한되고 국가장학금, 학자금 대출도 차등 제한된다.

24일 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올 대학기본역량진단은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 교육부는 지난달 27일까지 대학별 자체 진단보고서를 접수받고 6~7월 서면평가 및 비대면 온라인 평가를 거쳐 8월 말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2021학년도 정시모집 지역 대학들의 경쟁률은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2021학년도 정시모집율을 보면 나사렛대 3.49대 1에서 3.22대 1, 남서울대 5.20대 1에서 3.16대 1, 단국대 천안캠퍼스 5.21대 1에서 4.57대 1, 상명대 천안캠퍼스 6.05대 1에서 4.37대 1, 백석대는 6.04대 1에서 4.10대 1, 한국기술교육대 3.25대 1에서 2.29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신입생 충원도 한국기술교육대를 제외하고 나사렛대 96.7%, 남서울대, 98.7%, 단국대 99.7%, 상명대 99.9%, 백석대 98.1%를 기록, 100%를 채우지 못했다.

대학들의 정시모집 경쟁률 하락과 신입생 미충원 사태로 지방대의 위기감이 감돌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 결과에 따른 불이익을 받을세라 대학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달 20일 '대학의 체계적 관리 및 혁신 지원 전략'을 발표했다. 학생 충원율을 못 채운 대학 가운데 30~50%를 대상으로 정원 감축에 나서고 교육·재정 여건이 부실한 대학은 폐교에 나설 방침이다.

신입생·재학생 등 학생 충원율 배점이 2배 이상 확대된 점도 부담이지만 결과가 8월께에 나오면 대학 수시모집 원서접수와 시기가 겹치기 때문에 고교 입시 홍보 등 신입생 모집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대학이 이번 기본역량진단 평가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한 대학 관계자는 "수시모집을 앞두고 평가 결과가 나오면 대학 이미지에 큰 영향이 미칠 수 밖에 없어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대학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와 등록금 동결 등 대학들이 많이 어려운 상황이고 특히 지방 대학들의 재정 및 운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역량진단평가 결과가 수시를 앞두고 발표되면 그 영향이 매우 클 것인 만큼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전 구성원이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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