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린 10일 청주시 서원구의 한 거리에서 시민이 우산을 쓰고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오후 4시 기준 청주 강수량은 17.4㎜다. /김명년
청주시 서원구의 한 거리에서 시민이 우산을 쓰고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중부매일DB

[중부매일 박건영 기자] 올해 충북 지역에 '지각 장마'가 찾아올 예정이다.

최근 충북지역에 비소식이 이어지고 있지만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것은 아니다.

이 비는 정체전선의 영향을 받는 장마와 다르게 잦은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대기 불안정 요소로 인해 발생되는 것이다.

30일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올 장마는 오는 2일 전후 제주도서부터 시작된다.

충북지역은 오는 7~8일 전후로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7~8일 예고된 비가 정체전선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올해 충북 지역 장마는 평년(6월 24일~6월 25일)보다 보름가량 늦게 시작되는 셈이다.

충북지역에서 가장 늦은 장마는 지난 1982년 7월 10일이다.

올해가 두 번째로 늦은 장마가 될 전망이다.

올해는 찬 공기 유입이 잦아 북태평양 고기압 북상이 평년보다 늦어 장마가 늦어졌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충북지역에서 가장 긴 장마는 지난해로 6월 24일~8월 16일까지 54일간 이어졌다.

장마기간이 긴 만큼 강수량도 851mm로 가장 많았다.

충북지역 평년 장마 기간은 32일(6월 24일~7월 25일)이고, 평균 강수량은 376.8mm다.

청주기상지청은 올해 장마기간 강수량을 평년수준(206.8mm~360.1mm)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 기간 대기 불안정과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집중 호우가 예상되고 강수량은 지역별 차가 클 전망이다.

청주기상지청 관계자는 "대기상황은 유동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장마 시작일도 유동적으로 변할 수 있다"며 "특히 내륙지방의 장마 시작 시기는 매우 변동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보통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만나 수증기가 증가해 긴 구름대가 발달하면서 정체전선이 형성되면 장마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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