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 눈높이 맞춘 조례 12건, 관심·열정의 '결실'

민병희 부여군의회 의원
민병희 부여군의회 의원

[중부매일 윤영한 기자] 사회 생태학자 피터 드러커는 "커뮤니케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말해지지 않는 것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군민의 입장에서 말해지지 못했고, 설사 말을 한다 해도 전해지지 못했던 많은 일 들을 찾아 그 누구보다 현장을 찾아 나서는 민병희 부여군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 , 손과 발이 유난히 작은 민 의원이지만 24시간 현장의 목소리를 찾아 발로 뛰는 민의원을 만나봤다. / 편집자

민병희 의원이 고향인 석성면 소통마당에서 인사말을 하고있다.
민병희 의원이 고향인 석성면 소통마당에서 인사말을 하고있다.

민의원은 " 어르신들을 감싸안고 부축하다보면 어르신들에게서 나의 미래의 모습을 본다. 내가 나이가 들었을때, 젊은 날, 나의 열정으로 인해 행복했을 누군가를 떠올리며 그 질문에 답변을 하는 동안 만큼은 행복한 할머니가 되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래서인지 민 의원은 지난 3년간의 의정활동에서 ▷부여군 향교 서원 사우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 ▷부여군 여성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안 ▷부여군 장애인 차별금지 및 인권보장에 관한 조례안 ▷ 부여군 보훈명예수당 지급조례 일부 개정조례안 ▷부여군 여성기업 지원에 관한 조례안 ▷부여군 안전보안관 운영 조례안 ▷부여군 일반 농산어촌개발사업 시설물의 관리 및 운영조례안 ▷ 부여군 정원문화조성 및 진흥에 관한 조례안 등 무려 12건의 조례를 발의하는 기염을 토했다.

▷부여군 향교 서원 사우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는 사우에 대한 보조금 지원 근거가 없는 기존의 조례를 문중·종중 주관 하에 시행하는 제례를 포함해 지원할 수 있도록 근거를 새롭게 개정해 지원대상을 추가하고 목적을 명확히 했다. 이는 부여군의 전통적인 인문정신문화를 계승발전시키는 데 이바지 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부여군 장애인 차별금지 및 인권보장에 관한 조례는 관내에 거주하는 장애인이 생활하는 과정에서 장애로 인한 장애인에 대한 차별 금지 및 인권 보장에 관한 제도와 정책 등을 마련한 것으로 장애인에 대한 모든 차별과 인권침해 방지 및 해소 노력을 지방자치단체장의 책무로 명시하는 등 장애를 이유로 차별 받거나 인권침해를 당하지 아니하고 지역사회에서 행복하게 생활할 권리를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조례 발의 이유에 대해 민 의원은 "걷지 못하는 다리가, 잘 잡지 못하는 손이, 보이지 않는 눈이, 듣지 못하는 귀가 장애가 되지 않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다수의 조례들은 평소, 전통문화 계승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제도 개선에 관심과 열정을 기울인 결과이기도 하다.

민의원은 " 민의를 대변하는 입장에 서면 강해질 수 밖에 없다"고 피력한다.

평소 민원인과의 만남에서 예의상 답변하는 형식적 대화를 거부하는 민 의원의 적극성은 부여군 관련 공무원들에게 다소 부담스런 존재로 비쳐기지도 한다.

민 의원은 "일반 군민들이 직접 민원을 넣고, 일부 공무원들로부터 만족스런 답변을 받지 못할 때가 많다. 자신의 민원이 받아 들여지지 않았기 때문보다는 합리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을 때 행정에 대한 불신이 발생하곤 한다. 민의를 대변하는 입장에서 민원인의 입장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다소 강하게 대하다보니 공무원들이 불편해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군의원의 자리는 그런 일을 하라고 뽑아준 것이 아닌가. 책무에 충실할 뿐"이라고 말한다.

이어 " 공직사회와의 갈등은 부여군 업무보고와 행정사무감사 때 더욱 심하다. 동료 의원들에게도 가끔은 껄끄런 존재가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때로는 정당하지 못한 처리에 대한 날선 시정요구와 혈세 낭비에 대한 지적 등을 직설적으로 표현하다보니 '싸움 닭'처럼 비치기도 한다.

하지만 사실상 민병희 의원은 여린 마음의 소유자다. 엄마의 마음을 가진 의원으로 상대와 눈을 맞추고 상대의 눈높이에서 상대방의 언어로 소통한다. 그녀는 상대방의 진실한 내면과 소통을 원한다.

민병희 의원이 농업회의소에서 축사를 하고있다.
민병희 의원이 농업회의소에서 축사를 하고있다.

"사실 저도 불편한 관계를 맺고 싶지 않아요. 그런 날이면 밤을 하얗게 새곤 합니다. 하지만 대충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버무리다보면 군 의원이라는 존재가치는 썩은 오물통에 버려지는 것 아닌가요. 앞으로 주어진 시간, 군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일에만 최선을 다 할 각오입니다."

군민에 대한 민 의원의 약속이며, 본인 스스로에 대한 다짐이기도 했다.

끝으로 민의원은 " 남은 임기동안 초심을 읽지않고 분골쇄신의 각오로 전력 질주하겠다"고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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