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승, 심텽보 대원
이재승, 심텽보 대원

〔중부매일 정봉길 기자〕"가족들을 위해서라도 실종자는 반드시 찾아야 한다. 그것이 저희들에게 주어진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강물의 속도가 빠르고 물속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실종자 찾기란 그리 녹녹치 않다.

이런 가운데 단양소방관들이 드론을 이용, 실종자들을 잇따라 찾아내는 성과를 내고 있다.

그 주인공은 심영보 대원(29세)과 이재승 대원(28세).

지난 11일 오전 9시50분. 단양소방서에 "자녀가 가출후 연락이 두절됐다"고 접수됐다.

신변확인에 나선 심영보 대원은 드론을 준비해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이후 오후 4시30분 께.

인근 강둑에서 실종자 소지품을 발견한 심대원은 실종자를 찾을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드론과 한 몸이 돼 물길을 따라 천천히 내려갔다.

한참을 내려가다 보니 상진리 하상주차장 인근 남한강변에서 누워있는 실종자를 발견했다.

소방드론은 지난 7월 중순 단양소방서 현장에 처음 배치됐다.

실종사건에 처음 투입돼 실종자를 단시간내 찾아낸 첫번째 사례인 셈이다.

이재승 대원의 활약은 1년 전으로 되돌아간다.

지난해 8월 단양군 어상천면 심곡리 한 논에서 일가족 3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당시 실종자를 찾기 위해 동원된 인력만 1천 440명이다.

또 실종자를 찾기 위해 단양 드론협회, 제천소방서 드론동호회, 경찰 타격대 및 드론, 민간드론협회 등에서 수십대의 드론이 투입됐다.

심지어 경북소방헬기까지 투입돼 실종자 찾기에 힘을 보탰다.

이 대원 역시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드론을 꺼내 들고 실종자 찾기에 합류했다.

당시 단양지역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기후 상황이 좋지 않아 실종자 수색은 난항이 거듭됐다.

실종된 지 13일이 지났지만, 마지막 실종자는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었던 이대원은 지친 몸을 이끌고 구조대장과 주민들이 의심되는 지역을 지정해 준 곳을 대상으로 또다시 드론을 띄웠다.

오전 10시 24분. 이 때 가대교 약3.5km 하류 지점에서 의심되는 물체를 확인했다.

드론 영상을 확대해 보니 실종자였다.

이 대원은 곧바로 실종자를 가족자들에게 인계했다.

심영보 대원과 이재승 대원의 인연은 깊다.

이들은 제천시 제일고와 세명대 1년 선후배 관계다.

게다가 공교롭게도 같은 군대(특전사)까지 나왔다.

심영보 대원은 최강소방관이다.

그는 2018년 9월 음성소방산업기술원에서 열린 전국소방기술경연대회에서 2등을 차지해 1계급 특진했다.

현재는 초경량비행장치 조정자격자 1종 실기만을 남겨둔 상태다.

심대원을 친형처럼 따르는 이대원 역시 책임감이 남다르다.

그는 구조 업무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첫 급여를 드론 구입에 쏟아부었다.

게다가 단양소방서 구조대원 중 유일하게 초경량비행장치 조정자격자 1종을 취득한 인물이다.

이들은 군(軍)에서 활동한 경험이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강한 훈련과 온갖 환경에 적응해야 하다 보니 구조 업무에 대한 사명감도 더 강해졌다고 한다.

단양소방서에는 현재 총 6명의 드론 전문가가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실종자 수색'에 온 힘을 쏟기 위해 항상 드론을 연구하고 공부한다.

김두일 구조대 담당자(37세)는 "드론은 대원들이 가지 못하는 곳을 입체적으로 작전을 펼칠 수 있게 도와준다"면서 "인력과 장비 면에서도 예산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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