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선거 제안에 대학측 3월 31일·4월 1~2일 주장
"임기 반년이나 남아서 혼란" vs "선거 사무 특수성 간과"

한국교통대학교 전경 / 중부매일 DB
한국교통대학교 전경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한국교통대학교(총장 박준훈)가 내년 상반기 차기 총장 선거를 놓고 선거관리위원회와 이견을 보이고 있다.

24일 교통대와 선관위에 따르면 교통대는 현 박준훈 총장의 임기가 내년 6월 14일 만료함에 따라 5월 초까지 새 총장 임용후보자 2명을 선출해 교육부에 추천해야 한다.

이 대학 학칙에는 현 총장 임기 만료 1개월 전까지 차기 총장 1~2순위 임용후보자를 선출해 교육부에 제출하도록 규정돼 차기 총장 선거는 4월이나 5월 초 치르는 것이 순리다.

그러나 내년 상반기 치러질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가 교통대의 차기 총장 선거 발목을 잡고 있다.

관련 법에 따라 대통령 선거일(3월 9일) 전 30일과 선거일 후 20일, 지방선거일(6월 1일) 전 60일과 선거일 후 20일 이내는 다른 선거일로 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두 선거 일정을 피할 수 있는 날은 3월 31일과 4월 1일과 2일 3일 뿐이다.

국립대 총장 선거는 관계 법령에 따라 선거일 180일 전까지 선관위에 위탁해야 하고 선거 일정 역시 반드시 선관위와 협의를 거쳐 정하고 있다.

대선과 지선을 치르게 되는 선관위 측은 내년 1월 중 총장 선거를 치를 것을 제안했으나 대학 측은 난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교통대 관계자는 "현 총장의 임기를 반년이나 남긴 채 차기 총장을 선출하면 의사결정 과정에서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교통대 측은 3월 31일과 4월 1일, 2일 선거를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선관위 관계자는 "대선과 지선 사이의 3일을 차기 총장 선거일로 정하자는 것은 선관위 선거관리 사무의 특수성을 간과한 것"이라고 반발하고있다.

차기 교통대 총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권일(56)·김성룡(55)·남중웅(59)·이호식(58)·전문수(54) 교수(가나다 순) 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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