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이지효 문화부장

9월 1~7일까지는 양성평등주간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양성평등주간이 돌아왔고 충북의 여성단체들은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며 양성평등주간을 다시 마음에 새겼다. 1898년 우리나라 최초 여성인권선언문인 '여권통문(女權通文)'이 발표된 9월 1일을 2019년 11월 26일 법정기념일로 제정하면서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9월로 양성평등주간을 변경했다.

여성가족부는 양성평등주간을 맞아 '2021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보고서를 발표했다. 1997년부터 양성평등주간에 발표하는 이 통계는 올해 사회인식 분야가 추가돼 인구와 가구, 의사결정, 일·생활 균형, 여성폭력, 고용, 소득, 건강, 사회인식 등 총 8개 분야의 40개 통계를 분석했다.

2021년 현재를 살아가는 여성들은 사회·경제 활동이 늘어나면서 고위직 진출도 많이 늘어났다. 하지만 여전히 가정 내 노동은 여성에게 쏠려있고 범죄 불안도 남성에 비해 컸다. 여성들은 한국 사회가 교육의 기회는 대체로 공정하다고 봤으나 정치는 가장 불공평하다고 봤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고용률이 낮고 저임금·비정규직 등 불안정 일자리에 고용된 비율이 높았다. 관리직·고위직 중 여성비율인 '유리천장'도 다소 낮아졌으나 여전히 선진국 평균에는 못 미친다. 임금소득도 남성의 69.9% 수준에 불과했다. 반면 비정규직 노동자는 45%로 남성 29.4%보다 15.5%p 높았다. 성별 임금 격차는 2020년 69.6%로, 2010년 61.6%에 비해 8%p 감소했으나 여전히 차이가 컸다. 2020년 여성이 시간당 1만5천372원을 벌 때 남성은 2만2천86원을 벌었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사회 공정성 인식이 전반적으로 높았으나 '성별에 따른 대우'는 낮게 평가했다. 여성은 한국사회의 공정성에 대해 '교육기회'를 76.8%로 가장 높게 평가했고 '정치활동'은 40.3%로 가장 낮게 평가했다.

가정 내 돌봄과 가사의 책임이 여성에게 집중되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2019년 맞벌이 가구의 하루 평균 가사노동 시간은 여성이 3시간7분으로 남성 54분보다 2시간13분 더 많았다. 남편 외벌이 가구의 경우 여성이 남성에 비해 4시간48분 더 가사노동을 했고, 아내 외벌이 가구의 경우에도 여성이 37분 더 길었다.

이지효 문화부장.
이지효 문화부장.

요즘 세상에 무슨 차별이냐는 생각이 있겠지만 통계로 보나 직접 느끼는 것은 아직 여전히 많은 것이 현실이다. 지난 1일 충북여성단체협의회 주최·주관, 충북여성단체실무협의회 공동참여와 충북도 후원으로 진행된 '2021 여권통문, 청년이 말하다'에서도 5명의 패널들은 교육의 기회는 공평하지만 취업과 정치참여에서는 여전히 여성들의 진출이 어렵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었다.

여권통문을 발표됐을 당시 김소사, 이소사들이 당장은 아니지만 미래를 보고 권리를 주장했던 것처럼 지금의 여성들도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힘써야 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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