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20일 청주시 육거리종합시장에서 시민에게 사인을 하고 있다. /김명년
대선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20일 청주시 육거리종합시장에서 시민에게 사인을 하고 있다. /김명년

[중부매일 남궁형진 기자] 대통령 선거 출마와 신당 창당을 예고한 음성 출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20일 "(충청의) 자부심을 갖고 대선과 정치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민주화 이후 지난 모든 대선서 충청권이 지원한 후보가 당선됐다, 이제는 충청이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충청에서)태어나 자랐고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제가 충청의 적자, 적통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대선에서 충청이 주연이 된다는 생각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신당 창당 관련 계획과 기존 정치에 대한 평가도 이어졌다.

그는 "오는 24일 창당 준비위원회를 발족시킬 예정"이라며 "함께하는 분들은 일반 국민들로 부총리를 그만둔 뒤 2년 6개월 이상 전국을 다니며 만난 농어민, 자영업자, 소상공인, 중소기업, 대학생, 취업준비생 등"이라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는 "10년마다 새로운 인물이 주목받는 제3지대 10년 주기설이 있다"며 "제3 후보의 실패는 대통령이 되는 것만 주력하고 판 자체를 바꾸려는 비전을 제시하거나 시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당 후보의 도덕성과 품성 등에 대한 걱정으로 정치 혐오를 넘어 후보 혐오로 가고 있다"며 "아직 후보 결정을 못한 분들도 많고 그 어느 때보다 기회의 문이 넓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역에서 내년 지방선거와 상당구 재선거 출마가 거론된다는 말에 "지역에서 제 이름이 오르는 것은 고맙게 생각하지만 저는 대선 후보"라고 일축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기존 정치권을 '붕어빵 틀'로 비유하며 "기존 정당과 지역 등에서 정치 권유를 받았지만 그런 틀에 들어가고 싶지 않아 거절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공약으로 단순 행정기능 이전이 아닌 교육, 일자리, 의료, 문화 등을 패키지로 하는 지역 균형 발전 추진과 충청권 메가시티 투자, 서울대학교 학부 지방 이전 등을 제시했다.

그는 또 이날 청주 육거리 시장을 찾아 민심을 듣고 충북 아반떼(아래로부터 반란을 일으키는 무리), 충북 청년 소상공인과 간담회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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