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입학생 장학금·귀촌 정착 지원… 분교 위기 청산초 살리기도 '온힘'

옥천군은 관내 기관·단체와 함께 인구늘리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옥천군은 관내 기관·단체와 함께 인구늘리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중부매일 윤여군 기자]옥천군이 5만 인구 붕괴가 우려되자 민·관 협력을 통해 지속적인 인구 및 청년시책을 추진 중인 가운데 면 단위 주민들을 주축으로 인구 감소 극복에 발벗고 나서면서 인구늘리기 성과를 거두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9월말 기준 전입은 3천512명이며 전출은 3천271명으로 241명이 증가했으나 누적 출생자수 114명에 비해 사망자수는 446명으로 전체 인구는 전년대비 312명이 감소했다.

인구감소의 주원인은 출생자수 대비 4배 가까운 사망자수로 자연감소에 기인하고 있다.

군은 인구 5만 1천명 회복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부군수를 단장으로 하는 추진단을 구성, 11차에 걸친 보고회를 통해 인구 시책을 추진·관리하고 있다.

민선7기 들어 옥천군은 군 차원에서 추진한 인구회복 운동과 청년 전월세 대출, 충북도립대학교 신입생 장학금 지원확대, 귀농·귀촌 인구 정착 지원 등의 다양한 인구 증가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옥천지역의 면단위 별 주민들을 중심으로 '지역 살리기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인구절벽 극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편집자

민·관 공동 인구문제 극복, 공감대 형성

옥천군은 2019년부터 관내 38개 기관·단체와 인구늘리기 릴레이 협약을 맺고 민·관 공동으로 인구문제 극복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인구늘리기 슬로건 릴레이 홍보를 추진해 12개 단체·174명이 참여하는 성과를 냈다.

특히 민·관·학의 협업을 통한 시골 초등학교살리기 운동이 눈에 뛴다.

'청산지역살리기'추진위원회가 회의 청산지역 발전을 위한 회의를 하고 있다.
'청산지역살리기'추진위원회가 회의 청산지역 발전을 위한 회의를 하고 있다.

청성면은 청성초등학교 학생수의 감소로 분교로 전락할 위기에 놓이자 민관 합동으로 청성면살리기 운동을 전개해 전입학생 유치에 총력전을 펄치고 있다.

이 운동으로 지난 4월부터 청성면에 9가구 35명이 교육을 위해 타 시군에서 이주하는 성과를 냈다.

이같은 성과가 나타내자 인구늘리기 운동이 인근 면단위까지 확산되고 있다.

청산면은 지난 7월 기관·단체장 20여명을 중심으로 '청산지역 살리기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군서면은 9월 '군서면으로 이사오세요'라는 의미를 담은 '군서245'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벌이며 인구늘리기에 올인하고 있다.

 

청성면 주민단체 '청성초 살리기'

청성초등학교는 1932년 개교해 1970년대에는 전교생이 1천명이였다.

하지만 80년대 이후 급속한 이촌 현상으로 학생수가 급감해 올해 1월 전교생이 16명에 불과했다.

전교생 20명 이하인 상황이 2년째 지속되면서 교육청 규정에 따라 학생수 20명이하로 3년간 지속될 시에 분교 격하가 불가피해 졌다.

청성면이 인구늘리기 운동을 전개해 모금한 발전기금으로 청성초 학생들에게 희망장학금을 전달했다.
청성면이 인구늘리기 운동을 전개해 모금한 발전기금으로 청성초 학생들에게 희망장학금을 전달했다.

분교 격하 위기에 놓이자 청성초 살리기에 민·관이 나서 교육이주 정책을 자발적으로 추진, 난관을 극복하며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민·관을 주축으로 학령인구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청성초 살리기 운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청성 주민과 청성면행정복지센터·청성초·교육지원청 등 각 기관과 청성면 번영회, 이장협의회 등 청성내 각 사회단체에서도 '청성초 살리기 운동'지원에 동참했다.

청성초살리기 운동을 통해 7천만원의 발전기금을 모금했고 이 기금으로 청성초 전교생에 장학금 지급, 교육이주 주택 확보, 임대료 1년치 지원, 교육이주자에 주택수리비 지원 등을 추진했다.

이같은 자구책으로 지난 3월 청성면 산계리에 교육 이주가구가 생긴 이후 9월말 까지 9가구 36명이 교육을 위해 타 시도에서 청성면으로 이주했다.

오는 12월말 까지 4가구가 추가로 이주할 예정에 있다.

이같은 청성초 살리기 운동으로 면지역에서는 드물게 올해 인구가 늘었다.

올 9월말 기준 누적 출생자수 2명에 비해 사망자수가 34명으로 현저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대비 23명의 인구가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이와 함께 7월 행정안전부 주관 저출산 대응 공모사업에 선정돼 청성면 어린이행복센터(6억원), 8월에는 국토교통부 주관 2021년 지역수요 맞춤지원 공모사업(85억원)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군은 내년부터 2024년까지 청성면 산계리 131-1번지 일원에 초등학교 전학생과 인근 산업단지 근로자를 위한 공공임대주택 15호와 복지센터, 주차장, 친환경 숲 속 놀이터 등을 조성할 계획으로 전입 인구 증가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면지역 인구늘리기 확산

청성면의 인구 증가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을 보이자 다른 면지역에서도 각자의 지역특색을 살려 인구늘리기 자체사업을 추진하고 나섰다.

청산면은 지난 7월 기관·단체장 20여명을 중심으로 '청산지역 살리기 추진위원회(위원장 이은승)'를 구성했다.

추진위는 창산면의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인구가 줄고 지역경제가 쇠퇴하는 것을 극복하자는 취지로 발족됐다.

청산면 단체장 37명이 참여해 행정, 교육, 재정, 교육, 일자리 등 4개 분과로 나눠 ㅈ역경제 살리기와 학교살리기에 중점을 두고 활동한다.

추진위는 복지타운 건립과 관광지 조성, 귀농귀촌 정착지원을 비롯해 창선처중학교 전입가정 임대주택 제공, 전입학부모 일자리 알선 등을 추진한다.

이은승 위원장은 "창산면의 위기 극복을 위해 민관이 함께 전입학생 장학금 지급과 학부모를 위한 주거 및 일자리를 제공해 오고싶고 살고싶은 고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군서면과 군서면민협의회는 9월 '군서면으로 이사오세요'라는 의미를 담은 '군서245'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군서면이 '군서 245' 발대식을 갖고  '살기 좋은 군서면 만들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군서면이 '군서 245' 발대식을 갖고 '살기 좋은 군서면 만들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군서 245'는 인구늘리기, 학교살리기, 취약계층 지원 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군서면 인구는 지난 8월말 기준, 2천209명으로 전년보다 4.1%인 95명이 감소했다.

특히, 군서초는 학생수가 31명으로 소규모 학교로 매년 입학생이 채 10명도 되지 않은 상황에 직면에 인구유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안사천사모가 지난해 출생한 신생아에게 돌반지를 전달하고 있다.
안사천사모가 지난해 출생한 신생아에게 돌반지를 전달하고 있다.

동이면은 지난 2014년부터 주민과 출향인으로 구성된 동이천사모(동이면을 사랑하는 천사들의 모임)가 주축이 돼 신생아에게 순금 1돈짜리 반지를 선물해 출산을 정려하고 있다.

또한 안내면은 인구절벽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일찌감치 인구정책을 주도해 오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천사모'를 구성하고 돌반지를 선물하는 일을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대상별 맞춤형 인구 정책 지원

출산장려에 한계를 실감한 옥천군은 맞춤형 귀농·귀촌지원으로 안정적 정착을 도우며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며 인구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도시민 들이 옥천지역에서 미리 살아보기 프로그램인 감자캐기 영농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도시민 들이 옥천지역에서 미리 살아보기 프로그램인 감자캐기 영농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귀농귀촌인을 대상으로 한 신규농업인 학교 운영, 선도농가 현장 실습 운영 등 성공적인 정착을 도와 옥천군에 자리잡은 귀농귀촌인은 2018년 2천213명, 2019년 2천279명, 2020년 2천331명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며 학생, 청년층을 대상으로 집중 전입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 군은 도내 최초로 시행해 지속적으로 추진하던 '청년 전세대출금 이자 지원 사업(2019년)'과 동시에 '청년 월세 지원 사업(2021년)'을 추진해 지역 청년층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군 장학회는 타 지역 대학과의 경쟁력 강화와 인구 유출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로 지난 6월 옥천군에 거주하는 충북도립대학교 신입생 77명에게 각 100만원을 지원했다.

김재종 군수는 "학생, 청년층, 학부모 등에게 실질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민선7기 실제적인 인구늘리기 운동을 진행해 인구감소의 반전을 꾀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다양한 시책을 통해 지역 주민의 정주여건 개선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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