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명 회식 예약 얼마만…" 영업 연장에 한껏 들뜬 상인들

위드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1일 청주시 청원구의, 한 술집에서 사장인 정다운(33)씨가 저녁장사를 위한 재료를 손질하고 있다. /김명년
위드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1일 청주시 청원구의, 한 술집에서 사장인 정다운(33)씨가 저녁장사를 위한 재료를 손질하고 있다. /김명년

[중부매일 박건영 기자]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시행 첫날인 1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로 시름을 앓고 있는 충북지역 상인들은 가게를 가득 매울 손님들을 상상하며 영업 준비에 한창이었다.

충북 청주시 청원구에서 7년째 술집을 운영하는 정다운(33)씨는 위드코로나에 따른 영업준비로 밤잠을 설쳤지만, 가게로 나오는 발걸음은 가벼웠다.

정씨는 "평소 안주류로 나가는 육회 준비를 배로 늘리는 등 영업준비로 정신이 없지만, 오랜만에 느껴보는 기분 좋은 피로감은 환영한다"고 말했다. 또 "모처럼 냉장고에 소주와 맥주 등 주류도 가득 채워넣었다"며 "위드코로나 이후 매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덧붙였다.

정 씨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경영난으로, 모아뒀던 결혼자금은 물론이고 1억원 정도의 대출까지 할 정도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평소보다 많은 양의 저녁장사 준비를 하면서 내내 설레는 표정을 지었다.

1년 8개월여 동안 개점 휴업상태였던 노래방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국형 위드 코로나인 '단계적 일상회복' 첫 단계가 시행된 1일 청주시 청원구의 한 술집에서 사장인 정다운(33)씨가 냉장고에 술을 채워넣고 있다. /김명년
한국형 위드 코로나인 '단계적 일상회복' 첫 단계가 시행된 1일 청주시 청원구의 한 술집에서 사장인 정다운(33)씨가 냉장고에 술을 채워넣고 있다. /김명년

청주시 흥덕구에서 22년째 노래방을 운영하고 있다는 김상철(59)씨도 위드코로나 시행이 반갑기만하다.

김 씨는 "최근 두 달 동안 받은 손님은 7팀 밖에 되지 않았다"며 "노래방 대목인 연말 전에 위드코로나로 전환 된 것은 다행"이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모든 노래방 업주들이 방역수칙을 잘 지켜 위드코로나가 지속되고, 인원 제한도 더 풀리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이날 점심시간부터 회식 예약이 줄을 잇는 가게도 다수 눈에 띄었다.

청주시 상당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이모(36)씨는 "몇 일 전부터 오늘 자로 10~12인 회식 예약 문의 전화가 수시로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첫걸음을 내딛으면서 청주시내 주요상권은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지만,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유지되는 만큼 방역수칙을 반드시 지켜달라는 당부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이수현 충북도 감염병관리과장은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된 것이 아니라 일상으로의 회복 단계를 밟고 있는 과정"이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아직은 방역수칙을 철저히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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