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지청 발간 '기후특성집' 분석

무심천 중심 청주시 전경 /  중부매일 DB
무심천 중심 청주시 전경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박건영 기자] 영국 글래스코에서 개최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이하 COP26)를 통해 지구온난화 문제는 미래가 아닌 현실의 문제로 다가왔다. 이에 기후변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일 COP26 기조연설에서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를 상향해 온실가스를 2018년 대비 40% 이상 감축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세계 석탄감축 노력에 동참할 것을 선언하며 2050년까지 모든 석탄발전을 폐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우리나라를 포함한 각 국가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선제적 대응에 나서는 이유는 각종 기후지표가 이미 기후위기임을 알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청주기상지청이 발간한 '충청북도 기후특성집'을 살펴보면 충북지역도 지구온난화 관련 주요지표가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후특성집에 따르면 충북의 연 평균기온이 기상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후 지금까지 1.3도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청주의 경우 같은 기간 2.7도의 기온이 오르면서 충북평균의 2배를 넘어섰다. 이는 기후위기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에서 권고하는 최소한의 기온상승 수치(1.5도)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겨울 기후특성을 보여주는 눈·서리·얼음의 관측일수도 감소했다.

1981년부터 2010년까지 청주지역의 첫 서리 평균관측일은 10월 22일, 마지막 관측일은 4월 11일이다. 하지만 1991년부터 2020년까지의 조사에서는 10월 26일과 4월 2일로 첫 관측일이 4일 늦어졌고, 마지막 관측일은 9일이 빨라졌다. 1년 중 서리를 볼 수 있는 날이 13일 줄은 셈이다.

얼음 역시 같은 조사에서 첫 관측은 3일이 늦어졌고, 마지막 관측은 5일 빨라지면서 8일이 감소했다. 눈 관측일수(눈·소낙눈·가루눈·눈보라·진눈깨비·싸락눈 중 어느 하나가 관측된 일수)도 32.3일에서 28.5일로 3.8일 줄었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지구온난화로 기후위기가 더 빨리 앞당겨지고 있으며, 각종 지표로 볼 때 충북도 지구온난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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