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째 비정규직 고용불안 vs 정부 정책 역행 역차별 효과
시 "만족도 조사·타 지자체 운용사례 용역 후 신중히 결정"

아산시립합창단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DB

〔중부매일 문영호 기자 〕아산지역 예술인들은 아산시립합창단의 정규직화는 역차별을 가져올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아산시립합창단 노동조합이 19년째 비정규직으로 고용되고 있는 고용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1인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아산지역 예술인들이 시립합창단의 정규직화를 반대하고 나섰다.

이동현 아산예총 회장은 "말이 안된다" 며 "공공예술단체라고 주장하는 시립합창단은 전체 3천여명 예술인 중 45명 수준으로 현 정부가 내세운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선언의 정책과 거리가 먼 오히려 역차별적 효과를 보일뿐"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아산시립합창단 운영에 투입되는 예산(세금)은 1년 약 16억원 정도로 관내 예술인(보조금 등)을 위한 예산 60억여원 중 22%를 차지한다"며 "공공예술단체란 주장에 정규직화를 하게 되면 시립합창단만 약 30억원대에 달해 전체 중 40%까지 올라 민간 예술인을 포함해 관내 수천명의 예술인들은 소외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예술인들은 시립합창단 노동조합의 주장이 관철된다면 이의제기 등 항의에 나서고, 대시민 서명운동과 집회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산시립합창단 노동조합은 지난 10일부터 아산시청 본관 로비에서 "19년째 초 단시간으로 운영해온 아산시립합창단에 대한 차별적인 비정규직 고용형태를 철폐하고 단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라"며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 19년째 이어지고 있는 부당한 초단시간 노동자의 비정규직 고용형태 철폐 ▷ 근로기준법 적용해 정규직으로 전환 ▷ 타 지차체 시립예술단과 비교해 시립합창단원 처우와 근무환경 개선 ▷ 합창단 노조와 소통 및 교섭 등이다.

노조측은 "2년마다 재계약을 하는 고용 불안정과 19년째 비정규직이라는 불합리한 처우 등을 받고있다" 면서 "더욱이 호봉과 근속연수가 인정되지 않아 19년째 재직중인 단원과 신규 단원이 각종 수당을 포함해 140여만 원이란 월급을 받고 생활하고 있다. 남자 단원들은 아침에는 연습하고 저녁에는 편의점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아산시 관계자는 "시립합창단 노조와 단체협상중인데 갑자기 상임화를 요구하며 집회중으로 노조 대표와의 대화에서도 밝혔듯이 매년 많은 소중한 시민의 혈세를 쓰는데 쉽게 결정할 사항은 아니며 객관적으로 지역예술인들과 시민들의 의견수렴과 합창단인지도, 만족도 조사를 거치고 타지자체 운용사례 등 타당성 용역을 거쳐 신중하게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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