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프로축구단' 재건 이끈 박동혁 감독
'아산프로축구단' 재건 이끈 박동혁 감독
  • 문영호 기자
  • 승인 2021.12.07 15: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리더의 소통으로 마음 연결하는 구단 만들 것"
박동혁 감독 

〔중부매일 문영호 기자 〕"팀이 존폐기로에 놓였을 때 몇 군데서 감독 제의를 받았어요. 팀을 떠날 수 없었습니다. 이 팀이 저를 선택해준 덕분에 수석코치에서 감독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2017년 수석코치로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과 첫 인연을 맺고 2018년 감독으로 데뷔한 박동혁 감독(42).

최연소 감독으로 소통하는 리더십을 통해 선수들의 신뢰를 얻고 있는 박동혁 감독을 만나봤다./ 편집자



박동혁 감독에게 감독 첫해인 2018년은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 였다.

아산 무궁화 프로축구단이 존폐 위기에 놓이기 전부터, 박 감독은 '올해 K리그 최연소 감독'이라는 타이틀 아래 마음 고생이 심했다.

박감독은 "지금의 박동혁을 만들어준 구단이다. 나를 성장시켜준 구단인데 어려울 때 떠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죠. 이 선택이 옳았다. 이래 봬도 충남아산프로축구단 초대 감독이에요. 자부심이 있습니다. 남자가 의리를 지켜야 한다. 그래서 남았던 것 같다. 구단은 지도자로 출발할 기회까지 마련해주었다"고 했다.

특히 박감독은 아산에 연고가 있는 게 아니었다.

충남아산프로축구단이 쭉쭉 성장해 나아갈 것이란 확신를 믿고 충남아산이라는 팀을 더 높은 곳으로 올려놓겠다는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선택한 큰 모험 이었다.

2018년부터 구단의 존폐기로에 섰던 충남아산프로축구단은 2019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2019년 12월 2일 2020시즌 K리그2 참가를 확정, 시민구단으로 재창단에 성공했다.

마음 편히 선수들과 축구에만 집중하고 싶다던 박 감독의 바람이 이뤄졌다.

2014년 울산 현대에서 현역 은퇴한 후 독일로 연수를 떠났고, 곧바로 지도자의 길을 걷고 2016년 울산 현대, 2017년 아산 무궁화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으로 2018시즌 송선호 감독의 뒤를 이어 감독으로 취임했다

박동혁 감독은 "저는 축구인이다. 당시 아산무궁화가 K리그2에서 우승을 했는데 팀이 없어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승팀이 없어질 수 있다는 것을 상상하기 어려웠다. 많이 아쉬웠다. 남아 있어야 하는 친구들도 있었고, 잘 만들어진 팀을 없앤다는 것이 정말 아쉬웠다. 2018년도에 우승을 하면서 제가 해보고 싶은 축구를 했고, 선수들과 즐겁게 축구를 했다. 변칙 전술을 사용해도 선수들이 이해를 빠르게 했고, 운동장에서 자신들의 역량을 잘 발휘했다. 질 때도 있었지만 즐겁게 재미있게 축구를 했다. 선수들과 저의 마음이 통했던 것 같다. 감독은 선수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어렵다. 예전처럼 강하고, 억압하는 것보다는 선수들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것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2018년 우승했을 때도 눈물이 났지만 2019년에 경찰축구단 선수들이 마지막으로 전역하는 순간이 있었다. 경기에서 패배했는데, 눈물이 많이 나왔다. 애들이 떠나는 순간이었기 때문에 감정이 복잡했다. 당시 축구단이 없어진다는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에 마음이 무거웠다. 그래도 시민구단으로 전환됐을 때 정말 기뻤다. 축구인의 입장에서는 축구팀이 한 팀이라도 더 있었으면 했다. 시민구단으로 전환된다고 이야기를 들었을 때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길을 열어줬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수들, 팬들, 후배 지도자들 모두에게 좋은 일이었다"고 말했다.

충남아산FC 선수들이 무관중으로 지난 3일 아산이순신운동장에서 대전과의 홈 경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2020년 무관중 경기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는 충남아산프로축구단. /중부매일DB


박감독은 "특히 팬들이 많이 늘어나 가족 같은 팀을 만들고 싶다. 작년에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올해는 팬들이 조금씩 늘어날 것이라 생각했다. 경찰청 시절에 팬들이 많았다. 좋은 축구를 한다면 관중들이 늘어날 것이라 생각한다. 팬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축구를 하고 싶고, 경기가 끝났을 때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고 잘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그것이 프로다. 작년에 아쉬웠지만 올해는 좋아지고 있다. 계속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팬들도 응원해주실 것이라 믿었다. 우선은 제가 잘해야 한다. 팀 컬러를 잘 만들어야 한다. 단기에 만들 수는 없다. 충남아산이라는 팀은 지역, 위치, 환경적으로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무엇보다 박동혁 감독의 리더십이 충남아산을 '원 팀'으로 만들고 있다. 최연소 감독인 박동혁 감독은 소통하는 리더십을 통해 선수들의 신뢰를 얻고 있고, 무엇보다 선수 탓을 하지 않으며 선수들에게 경기 결과에 대해 부담감을 주지 않고 있다. 선수들은 부담감 없이 경기를 하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만들고 있다.

박감독은 선수들을 믿고, 선수들은 저를 믿는다면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다.

감동이라는 키워드는 좀처럼 축구에서 볼 수 없는 키워드다. 물론 모든 스포츠는 감동이라는 가치를 크게 담지만, 선수나 지도자의 입 밖으로는 잘 나오지 않는다. 그렇기에 박동혁 감독의 진심이 더욱 느껴졌다.

박동혁 감독은 몇 번이고 성장을 강조한다. 스스로 변화를 이끌고 있기에 이 가치는 더욱 소중하다.

충남아산 선수들은 끈질기게 뛰고 또 뛴다. 수비벽을 두텁게 쌓으면서도 빠르게 공수 전환을 한다.

효율적이지만 90분 내내 유지하기에는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어렵다. 그런데도 충남아산은 그렇게 했다. 박 감독이'성장'과 '감동'이라는 키워드는 아마 죽도록 뛰던 선수들의 모습을 보고 열렸던 진심이었을 거다.

박동혁 감독은 "사실 못이겼을때도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특별한 해법을 찾기 보다는 전술적으로 준비한 부분들을 선수들이 잘 이행하면서 승점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우리가 부산 아이파크, 대전하나시티즌 경남FC, 전남 등 강팀과 할때 좋은 결과를 가지고 왔다. 도깨비 아닌 도깨비팀이 됐다"고 했다.

U22 대표팀 차기 감독 후보로 거론되는 박동혁 충남아산 감독이 유보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박 감독은 차기 U22 대표팀 감독으로 언급되기도 했다. 김학범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와의 계약이 끝났기 때문에 새로운 감독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지금은 충남아산에 소속돼 있다.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데 우선 신경을 써야 된다. 선수들이 성장하고 원하는 순위로 이끄는 게 내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했다

박동혁 감독은 " 충남아산에서 제 축구를 펼쳐보고 싶었고, 일본이나 유럽처럼 지역을 응원하는 축구팀을 만들고 싶다. 제가 아산무궁화 시절부터 있었고, 팀이 시민구단으로 창단하는데 있어서 조금이라도 역할을 했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는 아산을 위해 뭔가를 만들어 놓고 떠나고 싶었다. 충남아산에서 제 축구를 펼쳐보고 싶었고, 일본이나 유럽처럼 지역을 응원하는 축구팀을 만들고 싶었다. 되돌아보면 아쉬운 경기들이 많았던 2021년이었다. 많은 것을 공부했다" 며 "아산을 사랑해주고 아껴주는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