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친문 상왕 수렴청정, 이.나.땡"

이해찬
이해찬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청양출신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공개 등판하며 같은 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서자 국민의힘은 "이나땡"(이해찬이 나오면 땡큐)이라며 견제구를 날렸다.

친노·친문 진영의 좌장으로, 여권내 대표적 원로 인사인 이 전 대표는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정권교체론에 대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로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은 30% 남짓 정도밖에 안 된다"며 "언론이 호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론조사에서 50%가 정권교체를 바란다고 해도 그중 윤 후보의 지지자는 60∼70%에 불과하고, 정권유지론이 40%로 낮더라도 그 대부분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지지자라는 것이 이 전 대표의 주장이다.

이 전 대표는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 판세와 관련해서는 "극단적으로 왜곡된 여론조사를 빼고 보면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붙어있는 형세"라며 "지금부터 1월 말까지 후보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지형이 형성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후보의 부정적 이미지에 대해서는 "잘못된 이미지가 굉장히 어려움을 겪게 만들었다"면서 "나도 처음에는 긴가민가할 정도였다. 그러나 나중에 얘기해보니 우리처럼 교육 받고 살아온 사람들이 미안할 정도로 혼자 난관을 극복했다"고 치켜세웠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 선대위 구성을 두고는 "오합지졸이 아니고 오합지왕"이라며 "전부 다 왕 노릇을 하다 보니 산으로 갈지 바다로 갈지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선대위에 합류한 김한길 김병준 박주선 등 민주당 출신 인사들에 대해서는 "우리 당의 주류를 형성했던 분들은 아니다"라며 "나쁘게 표현하면 한 번 물러나신 분들"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민주당 경선이 마무리된 이후 이 전 대표가 방송 인터뷰에 나선 것은 처음으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측면지원에 나선 것이라는 보인다.

국민의힘은 이날 이 전 대표의 등판에 "이나땡"(이해찬이 나오면 땡큐)이라며 견제구를 날렸다.

황규환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해찬 전 대표의 등장은 '막말 후보'에 '막말의 아이콘'이 더해진 것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황 대변인은 "궤변으로 사실상 '이재명 대변인'을 자처하는 김어준 씨, '정치평론 안 하겠다'더니 '이재명 띄우기'로 나타난 유시민 씨에 이어 상왕 이 전 대표까지 등장했으니 가히 이재명 선대위는 지금 수렴청정 중이라 불릴만하다"고 했다.

김철근 당 대표 비서실장은 SNS에서 "친문 상왕의 등장"이라며 "친문 폐쇄성의 상징적 인물의 등장이 과연 중도, 젊은 층 견인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이해찬의 등장은 국민의힘 입장에선 땡큐다. 언론에 자주 등장하기를 기대한다"며 "이나땡"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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